부상 복귀 후 메이저대회 승리가 없다. 권순우(491위)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에 남녀를 통틀어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 기회를 얻어 1년 8개월 만의 승리에 도전한다.
권순우는 27일 오후 6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대회 단식 1회전에서 에밀 루수부오리(66위·핀란드)를 상대한다. 권순우의 마지막 메이저대회 승리는 2022년 9월 US오픈 페르난도 베르다스코(스페인)과의 1회전에서 끊겼다. 최근 흐름이 좋지 않은 가운데 쉽지 않은 상대를 만났지만, 권순우가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을 남긴 프랑스오픈(2021년 3회전 32강) 도전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지난해 2월 카타르 도하 대회 이후 어깨 부상으로 긴 공백기를 가진 권순우는 위기감 속에 2024시즌을 치르는 중이다. 약 6개월의 휴식과 재활 끝에 8월 US오픈에서야 복귀해 9월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권순우는 이후에도 회복에 전념하며 한동안 휴식기를 가졌고, 올해 1월 호주오픈을 통해 4개월 만에 실전 복귀했지만 경기력을 회복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권순우는 2023년 1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우승으로 따낸 랭킹 포인트가 빠지면서 세계 랭킹이 한때 600위권으로 급락했다. 지난해 US오픈과 1월 호주오픈, 그리고 이번 프랑스오픈 등은 현재 랭킹으로는 출전하기가 어렵지만, 부상 공백에 따른 보호(프로텍티드) 랭킹을 활용해 본선 기회를 잡았다. ATP 투어는 보호 랭킹을 처음 적용한 시점부터 1년간 최대 9개 대회 본선에 설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권순우는 지난 3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마이애미오픈 단식 1회전에서 알렉상드르 뮐러(프랑스)를 꺾으면서 1년 1개월 만에 투어 승리를 거뒀다. 그렇지만 앞으로도 투어 큰 대회 출전하려면 보호 랭킹으로 출전하는 대회마다 꾸준히 성적을 내 순위를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권순우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간판 선수로 뛰면서 ‘비매너 논란’에 휩싸여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단식 1회전에서 약체로 여겨지던 태국 선수에게 패하자 라켓을 내리쳐 부수고 악수도 거부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해까지 속해 있던 당진시청과 계약도 끝나면서 소속팀이 사라져 투어 활동에 있어 경제적인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권순우는 올해 하반기에는 군 입대를 예정하고 있다. 그 전에 7월 파리 올림픽 본선행도 노린다. 만약 올림픽에서 메달권에 들어가면 군 면제를 받을 수 있다. 파리 올림픽도 보호 랭킹을 활용해 출전할 수 있는 대회다. 6월10일 기준 ATP 랭킹 56위까지 본선에 직행한다. 7월8일 나머지 각 국가별 쿼터를 고려해 출전 선수 최종 엔트리가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