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월화극 ‘선재 업고 튀어’(이하 선업튀)가 28일 막을 내린다. 드라마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 일보 직전이지만 팬들의 마음은 그런 것 같지 않다. 온라인에서 들끓던 각종 화제성 지표가 오프라인으로도 나와 뜨거운 열기로 확인되고 있다.
우선 28일 예정된 마지막 회 단체관람 행사의 열기가 뜨겁다. 변우석, 김혜윤, 이승협, 송건희, 송지호 등 주연들이 총출동하는 행사는 이날 서울 용산구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예정돼 있다.
22일 예매를 시작했는데 전체 4개관 좌석 1000석이 오픈 5분 만에 금세 매진됐다. 이후 일부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1장당 1000원으로 매겨졌던 티켓 가격이 무려 300배가 넘는 30만원선에서 재판매됐다.
결국 CGV가 암표 단속에 나섰다. CJ CGV는 26일 홈페이지를 통해 “고지된 가이드에 위배되거나 비정상 예매로 확인된 총 42석을 자동 환불처리했다”면서 해당좌석을 27일 다시 추첨판매했다고 덧붙였다.
극 중 김태성 역을 맡은 배우 송건희도 최근 팬 소통 커뮤니티를 통해 “이건 아니지” “내가 화난다” “웃돈 붙은 거 혹시라도 사지마”라고 하며 격앙된 반응을 숨기지 않기도 했다.
또한 열기는 드라마의 공식 상품, 이른바 ‘굿즈’로 일컬어지는 물품의 품귀현상으로 이어졌다. ‘선업튀’는 지난 23일부터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 서울 아이코닉 팝업존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운영 4일째인 지난 26일에도 이곳은 북새통을 이뤘다.
아침 일찍부터 1000여 명이 찾아와 오전 9시30분쯤 오프라인 현장대기가 마감됐으며, 29일까지 열리는 굿즈판매의 제품 중 주인공 이름이 박힌 이르묘와 일부 티셔츠 등이 품절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전날 밤부터 건물 입구에서 밤새웠다”는 후기가 이어졌다.
팝업스토어에는 드라마 포스터 세트와 엽서, 우표 스티커 세트, 키링 등 총 17종의 기획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또 다른 형태의 ‘굿즈’인 대본집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보통 드라마가 끝난 후 팬들을 위한 서비스로 발매되는 대본집은 ‘선업튀’의 경우 팬들의 성원에 일찌감치 판매가 결정됐다.
지난 24일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한 대본집은 지난 26일 오전 기준 교보문고와 알라딘 등 다양한 도서 판매 온라인 사이트에서 ‘베스트셀러’ 순위 1위에 올랐다. 예스24 측은 “대본집 세트가 24일 예약판매 당일부터 3일 동안 약 2만 부의 판매고를 올렸다”며 “이는 올해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10위권에 드는 수치”라고 밝혔다.
‘선업튀’ 대본집은 총 2권으로 구성돼 드라마의 명장면과 편집장면 그리고 미촬영 장면 등이 포함된 작가판 무삭제판으로 알려져 있다. 오는 7월22일 정식 출간될 예정이지만 종방을 앞두고 벌써부터 인기에 시달리고 있다.
이밖에도 배우 김혜윤과 변우석이 연기한 극 중 배역 임솔과 류선재의 집으로 쓰였던 동네가 있는 경기도 수원시 행궁동 일대는 팬들의 ‘성지’로 올라섰다. 그들의 집 근처와 같이 다니던 등굣길, 골목길을 따라 걷는 SNS 인증사진도 이어졌다.
게다가 ‘선업튀’를 통해 청춘스타로 발돋움한 배우 변우석이 지난해 출연한 영화 ‘소울메이트’는 이번 드라마의 인기로 최근 재개봉 논의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프라인 시청률보다는 온라인 화제성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오프라인에서의 열기도 담보하는 것으로 보인다. 종방을 앞두고 작품이 TV에서 튀지 않도록 붙잡고 싶은 팬들의 아우성이 한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