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우희 “‘더 에이트 쇼’ 머리 풀고 제대로 한 번 놀아보자 했죠”

입력 : 2024.05.28 13:30 수정 : 2024.05.28 15:09
배우 천우희,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천우희,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천우희가 겁 없이 머리를 풀었다. 이제야말로 진정한 ‘쇼타임’이라며 한바탕 신나게 논다. OTT플랫폼 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 쇼’(감독 한재림)에서 천진난만한 광기를 휘두르는 ‘8층’으로 나서 기가 막힌 캐릭터 플레잉을 보여준다. 덕분에 연기 호평이 쏟아졌다.

“기분이 좋아요. ‘8층’을 연기하면서 고민이 많았거든요. ‘8층’이 비호감이거나 미움받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시청자와 어떤 접점이 있을 수 있을까. 그러면서도 연민이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캐릭터가 되면 안 되니까 적정선에서 어떻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을지 고민했죠. 한편으론 대본을 보며 새로운 도전이겠다 싶었고요. 머리 풀고 제대로 놀 수 있겠네?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최근 ‘스포츠경향‘이 만난 천우희는 5월에 ‘더 에이트 쇼’와 JTBC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2편의 작품을 내놓는다는 설렘에 활짝 웃고 있었다. 그에게 작품에 관한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배우 천우희,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천우희, 사진제공|넷플릭스

■“박정민의 ‘코코더’, 완벽히 준비해 귀르가즘까지 느껴졌어요”

‘더 에이트 쇼’는 8명의 인물이 8층으로 나뉜 비밀스러운 공간에 갇혀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달콤하지만 위험한 쇼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천우희는 기괴하게 발랄하면서도 룰을 쥐고 흔드는 ‘8층’으로 분해 색다른 변신을 꾀한다. 공개 직후 국내 톱 1위, 글로벌 톱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게다가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국내 톱 2위에 올라, ‘천우희 줄 세우기’를 성공시켰다.

“반응이 좋아서 기뻐요. 사랑받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어서 배우로서도 정말 행복하고요. 같은 사람인데 어떻게 저렇게 다르게 연기하지? 다른 인물인데? 이런 반응이 제일 기분 좋았고요. 게다가 글로벌 톱 2위를 했는데요. 전 세계 시청자가 좋아할 수밖에 없는 소재였다고 생각했어요. 몇 년간 우리가 얘기하는 게 사회의 불평등에 관한 메시지잖아요? 그 얘기에 대해서 공감할 거로 생각했고 재미적인 측면으로도 많이 좋아해 줄 거로 믿었는데 현실로 이뤄져서 굉장히 행복해요.”

배우 천우희,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천우희, 사진제공|넷플릭스

‘더 에이트 쇼’는 한 세트장에서 총 7개월여 촬영을 거쳐 세상 밖으로 나왔다. 그래서 촬영이 끝났을 땐 아쉬움도 있었지만 “탈출”을 외치며 나오기도 했다고.

“배우들 덕분에 이 작품을 끝까지 즐겁게 해나갈 수 있었어요. 한 공간 안에서 그것도 매일 같은 세트 안에서 7개월여 보낸다는 게 쉽지 않았거든요. 아무리 사랑하는 가족들과도 2박3일 이상 붙어있으면 다들 그렇잖아요? 가끔은 나만의 시간을 갖기도 하고 휴식도 취하고 싶고요. 그래서 촬영 다 끝났을 땐 ‘탈출이다’를 외치게 되더라고요. 하하.”

박정민의 ‘코코더’ 장면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촬영 현장에선 웃음기 쏙 빼고 진지했다고.

“실제론 웃음이 안 났어요. 박정민이 감탄할 정도로 정말 완벽하게 준비해왔거든요. 그걸 듣고 있자니 ‘대단한데. 귀르가즘이 느껴졌어’라고 생각할 정도였죠. 현장에서 굉장히 잘했다. 만약 저에게도 그 장면이 제안 온다면요? 저도 못지않게 잘 해낼 수 있습니다!”

배우 천우희, 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천우희, 사진제공|넷플릭스

■“13년지기 팬 결혼식 축사, 응원하는 마음 전하고 싶었어요”

최근 그는 13년 지기 팬의 결혼식에서 축사를 자청해 화제가 됐다.

“지금까지 오랫동안 팬카페에 활동했던 친구가 이번에 결혼을 한 건데요. 13년간 꾸준히 알았고 팬으로서 사랑을 정말 많이 보내줘서, 받기만 하지 말고 뭔가 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거든요. 내가 축사를 하면 어떨까 먼저 제안을 했고, 그 친구가 너무 좋아해 줘서 나서게 됐어요. 팬의 결혼식엔 처음 가는 거고 축사도 처음이라 무척이나 떨리더라고요. 연기와 달랐지만, 나름의 행복이었고요. 축사 내용도 한자리에서 쭉쭉 써졌는데 쓰다 보니 마치 전 연인을 다른 사람에게 보내는 서운함과 아쉬움이 적히더라고요. 하하. 그 친구도 ‘날 아예 보내려고 하지 말아라. 옆에서 계속 응원할 거다’라고 장난쳤고요.”

주위 지인과 친구를 넘어 팬까지 결혼하는데 그는 결혼 생각이 없냐고 하자 푸시시 웃음이 새어 나왔다.

“주변에서도 결혼을 진짜 많이 해요. 매년 생각이 바뀌는데요. 사실 예전엔 결혼에 대한 생각이 없었어요. 그러다 한살 한살 나이를 먹어가니 마음이 잘 맞는 누군가 있다면 남은 생을 같이 하는 것도 멋있겠다는 생각은 들더라고요. 좋은 사람 있으면 하고 싶고요. 하지만 진짜 매일매일 생각이 바뀌어서 이 생각도 또 어떻게 바뀔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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