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롯데 서준원(24)이 또 범법 행위를 저질렀다.
서준원은 지난달 31일 오전 0시 30분께 부산 부산진구 개금동 한 교차로에서 승용차가 신호대기 중인 택시를 추돌했다.
이 사고로 택시 기사가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다.
경찰이 승용차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한 결과 운전면허 정지 수준의 음주 상태였다.
서준원은 2022년 8월 카카오톡 공개 채팅방으로 알게 된 미성년자에게 신체 사진을 전송받아 성 착취물을 만들고 음란행위를 강요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9월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집행 유예를 받고 롯데에서 방출된 서준원은 또 범죄 소식으로 근황을 알렸다.
서준원은 경남고 시절 고교 최고 투수에게 주는 최동원상을 받고 사이드암 투수로 시속 150㎞대 빠른 공을 던져 ‘롯데의 미래’로 불렸다. 졸업한 뒤 계약금 3억5000만원을 받고 2019년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프로 입단 후 첫 해에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33경기 4승11패 평균자책 5.47을 기록한 서준원은 향후 팀 마운드의 미래를 책임질 재목으로 꼽혔다.
이후에는 자기 관리 소홀 등으로 기대치를 채우지 못했다. 그러다 2023시즌을 앞두고는 구단의 관리 속에서 새 시즌을 준비하며 5선발 경쟁을 펼칠 정도의 입지에 올랐다. 그러나 서준원은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에 연루돼 자신을 향한 기대를 저버렸다. 동시에 야구 인생도 끝났다.
구단은 물론 가족, 그를 응원하는 팬들에게도 실망감을 안겼다. 2020년 결혼을 할 당시 “야구를 잘 하고 싶어서 결혼한다”고 말했던 서준원은 범죄에 연루된 사실을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에는 ‘사기죄를 당했다’는 거짓말을 한 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까지 모두 소화했다. 소문이 퍼지면서 구단 측이 추궁하기 시작하자 뒤늦게 23일 오전에야 그 사실을 인정했다.
롯데는 그를 ‘손절’했고 KBO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롯데 서준원을 KBO 규약 제152조 제5항에 의거 참가활동정지 조치했다. 해당 처분이 종료될 때까지 일체의 구단 활동(훈련, 경기)에 참가할 수 없다. 사실상 야구계에서 완전히 쫓겨난 것이다. 자숙하는 시간을 보내도 모자랄 판에 서준원은 또 범법 행위로 야구계에 이름을 오르내렸다.
이렇게까지 실망감을 안길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행보를 걷고 있다. 야구계는 더이상 이런 그의 근황이 궁금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