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섬가이즈’ 귀여우면 지는 건데

입력 : 2024.06.1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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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핸섬가이즈’의 느낌을 묻는다면 이 포스터를 보시라. 사진제공|NEW

영화 ‘핸섬가이즈’의 느낌을 묻는다면 이 포스터를 보시라. 사진제공|NEW

■편파적인 한줄평 : 나는 졌소, 못 당하겠소!

귀여우면 지는 건데, 영화 ‘핸섬가이즈’(감독 남동협)에겐 못 당하겠다. 옆구리를 계속 쿡쿡 찔러대는데, 사나워 보여도 사랑스러워 픽픽 웃음이 터진다. ‘웃참’하려고 마음 먹었다면, 질 수도 있다.

‘핸섬가이즈’는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재필’(이성민)과 ‘상구’(이희준)가 전원생활을 꿈꾸며 새집으로 이사 온 날, 지하실에 봉인됐던 악령이 깨어나며 벌어지는 잔혹 코미디다. 남동협 감독의 첫 상업 데뷔작으로, 신인의 패기가 웃음으로 되돌아온다.

[편파적인 씨네리뷰] ‘핸섬가이즈’ 귀여우면 지는 건데

간만에 똘똘한 코미디물이 등장했다. 웃음과 잔혹함을 잡겠다는 두마리 토끼 사이에서 갈팡질팡하지 않고 가장 가까운 웃음부터 획득하는 영리함도 지닌다. 처음엔 ‘얼굴로 웃기려나’ 싶어 정색하게 보다가도, 정확한 목적을 갖고 두 장르 사이 균형감 있게 이야기가 이어지니 뒤로 갈 수록 흥미로워 저절로 마음이 열린다.

할리우드 B급 잔혹코미디에서 따온 장치들도 한국 정서에 맞게 잘 심어놓는다. 여기에 ‘권선징악’이란 스테디셀러 코드를 녹여 잔혹한 장면을 봐도 관객이 죄책감 없이 즐길 수 있게 만든다.

무엇보다도 캐릭터 설계가 좋다. ‘험상궂은’ 캐릭터들에 동심과 세심함, 배려심을 녹여 귀엽고 사랑스러운 남성 캐릭터로 발전시킨다. 특히 이희준은 인생 캐릭터를 만난 듯 하다. 이희준이 ‘쁘띠가이’로 느껴지고 지켜주고 싶은 마음까지 든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큰데 소중하다.

연기 구멍 하나 없는 것도 장점이다. 이성민과 이희준은 각각 ‘재필’과 ‘상구’를 통째로 집어삼킨 듯 하다. 초반 이질감도 잊게 만들고 보는 이에게 응원까지 받게끔 힘을 낸다. 공승연 역시 적절한 앙상블을 이룬다. 이외에도 박지환, 이규형, 우현 등 조연들이 손잡고 재미를 더한다.

다만 잔혹코미디물이란 장르적 특성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순 있겠다. 컬트적인 느낌도 강해 관객들의 취향을 탈 것으로 보인다. 오는 2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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