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가 오심으로 놓칠 뻔한 경기를 고졸신인 박지환(19) 덕에 잡았다.
SSG는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에서 연장 10회말 1사 2루 박지환의 우중간 끝내기 안타로 7-6 승리를 거뒀다.
원래 9회말 끝나는 경기였다.
6-6으로 맞선 9회말 2사 1·2루에서 SSG 7번 이지영이 KIA 마무리 정해영을 상대로 좌전안타를 쳤다. 비교적 짧아보이는 타구였지만 빠른 2루주자 에레디아가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들었다. 헤드퍼스트슬라이딩으로 달려든 에레디아는 홈플레이트를 향해 오른손을 뻗었고, 좌익수 소크라테스의 송구를 받은 KIA 포수 한준수는 처음에 태그를 하지 못했다. 그러나 에레디아가 슬라이딩하면서 홈플레이트를 지나치자 한준수가 일어나 태그했고 함지웅 주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SSG는 곧바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미 주어진 2회를 모두 사용한 뒤였다. SSG는 이날 2회초와 9회초에 KIA 김도영이 3루와 2루에서 각각 세이프됐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데 비디오 판독권 2번을 모두 썼다. 2회초에는 SSG가 요청해 세이프 판정이 아웃으로 번복됐지만 9회초에는 세이프 원심이 유지됐다. 비디오 판독 요청권은 2회를 사용했을 경우 모두 번복될 경우에 1회가 더 주어진다. SSG의 2회 사용권은 모두 소멸된 상태였다.
심판 재량으로 비디오 판독을 실시할 수도 없었다. 당사자의 요청과 관계 없이 심판 재량으로 비디오 판독 실시는 홈런 여부 판독과 수비시프트 위반 여부 판독 시에만 적용된다. 가장 가까이서 본 주심이 홈 태그 상황을 아웃이라고 판단했고 SSG의 판독 요청권이 소멸된 상태에서 심판 재량 판독도 불가한 상황이라 심판이 더 할 수 있는 조치가 없었다. 그대로 이닝이 끝나고 말았다. SSG는 연장 10회초가 시작된 뒤에도 한동안 야수들을 그라운드에 내보내지 않고 항의의 뜻을 드러내기도 했다.
느린 화면으로 확인한 결과, 한준수가 태그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슬라이딩하며 들어온 에레디아의 손끝이 홈플레이트 모서리를 터치했다. 확실한 세이프였다. 심판이 모처럼 결단력 있게 판정했으나 오심이었다.
SSG가 승리를 놓쳤다면 대형 오심으로 큰 난리가 날 뻔했던 이날 경기는 결국 SSG가 마무리했다.
연장 10회초 2사 1·2루를 베테랑 불펜 노경은이 잘 막은 뒤 10회말 선두타자 오태곤이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타구가 KIA 투수 김도현에 맞고 튀었고 타구를 잡은 3루수 김도영이 1루로 던졌으나 악송구했다. 오태곤이 2루까지 밟은 뒤 1사 2루에서 9번 타자 박지환이 우중간 적시타를 때렸다. 2루주자 오태곤이 홈으로 슬라이딩했다.
아슬아슬한 타이밍에 이번에는 KIA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세이프 원심이 유지됐다. 심판도 안도의 한숨을 쉬어야 할 SSG의 승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