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매’ 유창혁 9단이 다시 한 번 월드바둑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유창혁은 13일 전라남도 신안군 신안갯벌박물관에서 열린 제5회 월드바둑 챔피언십 결승에서 중국의 뤄시허 9단에게 281수 만에 흑 1집반승을 거뒀다.
이로써 유창혁은 2·3회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이 대회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세계대회에서 11번째 타이틀을 차지한 유창혁은 국내 대회까지 포함하면 30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이날 오전 열린 4강에서 ‘돌부처’ 이창호 9단을 꺾고 결승에 오른 유창혁은 뤄시허를 상대로 초반부터 유리한 형세를 만든 뒤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1집반을 이겼다.
유창혁은 “결승 대국은 초중반까지 상당히 좋았는데 중반 넘어가면서 머리가 아파 스스로 이해가 안 가는 실수가 나오는 바람에 많이 흔들렸다”라고 자평했다.
만 45세 이상 프로기사들이 참가하는 월드 바둑 챔피언십은 8개국에서 16명이 참가해 토너먼트로 최강자를 가렸다. 우승 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15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