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패’ LG에 꼭 필요했던 ‘1승’…“김진성·유영찬이 중요한 역할 했다”

입력 : 2024.06.14 21:57 수정 : 2024.06.14 22:02
LG 마무리 유영찬(오른쪽)이 14일 잠실 롯데전에서 마지막 이닝을 실점 없이 막은 뒤 포수 박동원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연합뉴스

LG 마무리 유영찬(오른쪽)이 14일 잠실 롯데전에서 마지막 이닝을 실점 없이 막은 뒤 포수 박동원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연합뉴스

LG는 14일 잠실 롯데전에서 5-3으로 승리하며 시즌 39번째 승리를 거뒀다.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 승리라는 건 없겠지만, 이날 승리는 분명 LG에 꼭 필요한 ‘1승’이었다. 4연패 중이던 LG는 임찬규와 최원태의 연쇄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큰 구멍 2개가 나 있는 상태였다.

이날은 디트릭 엔스가 등판했지만, 15일과 16일 롯데전엔 누구를 선발로 쓸지 막막한 상황이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전 “선발진에 두 자리가 비어 굉장히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롯데와 남은 2경기에서 대체 선발을 쓰거나 불펜 데이를 해야 하는 LG로선 엔스가 등판한 이 경기에서 반드시 연패를 끊어야 했다.

박해민이 14일 잠실 롯데전에서 2회말 역전 3루타를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해민이 14일 잠실 롯데전에서 2회말 역전 3루타를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연합뉴스

출발은 불안했다. 엔스가 1회초부터 고송민, 손호영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주자를 쌓은 뒤 빅터 레이예스에게 싹쓸이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0-2로 끌려가던 LG는 2회말 반격에 성공했다. 1사에서 문보경이 롯데 선발 이민석을 상대로 좌중간 2루타를 쳐 포문을 열었다. 박동원과 구본혁이 상대의 제구 난조를 틈타 연속 볼넷을 골랐다.

1사 만루에서 박해민이 타석에 섰다. 올 시즌 만루 타율이 0.750(4타수 3안타)으로 강했던 박해민은 이민석의 6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중간을 가르는 3타점 3루타를 터트렸다. 단번에 역전한 LG는 직후 신민재의 적시타로 1점 더 달아났다. 엔스가 4회초 정훈에게 솔로포를 얻어맞긴 했지만, 6회까지 1점 차 리드를 잘 지켰다.

디트릭 엔스가 14일 잠실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디트릭 엔스가 14일 잠실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후반은 LG 불펜 투수들이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7회초 엔스가 무사 1·2루에 몰리자 염 감독은 베테랑 김진성을 소방수로 투입했다. 김진성은 정보근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가 된 상황에서 황성빈과 대타 이정훈을 각각 짧은 외야 뜬공과 2루수 땅볼로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8회초엔 마무리 유영찬이 1사 1·3루 위기에 한 박자 빨리 등판해 나승엽과 정훈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8회말 문보경의 귀중한 솔로 홈런이 터졌고, 유영찬이 마지막 이닝까지 실점 없이 막았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뒤 “엔스가 선발로서 자기 역할을 해줬다. 추가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어려운 경기였는데, 승리조 김진성과 유영찬이 연패를 끊을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며 “타선에선 박해민의 3루타로 역전과 함께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 추가점이 필요할 때 문보경의 홈런이 나왔다”고 총평했다.

4연패에서 탈출한 LG는 15일 선발로 좌완 김유영을 예고했다. 롯데 선발은 ‘토종 에이스’ 박세웅이다. 한고비 넘은 LG가 또 한 번 어려운 승부를 앞뒀다.

김진성이 14일 잠실 롯데전에서 7회초 무사 1·2루에 구원 등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진성이 14일 잠실 롯데전에서 7회초 무사 1·2루에 구원 등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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