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선발 양현종은 5회초 2사후 팔꿈치에 약간 이상을 느꼈다. 마운드에서 주저앉았다. 트레이너가 마운드를 방문했다. 그러나 시험 투구를 하고난 뒤 양현종은 LG 4번 타자 오스틴 딘을 내야플라이로 처리해 5회를 직접 마무리했다. KIA가 4-3으로 앞서 있었다.
LG 선발 손주영은 5회말을 마무리짓지 못했다. 1사후 6번 나성범에게 좌전안타, 7번 소크라테스에게 중전안타를 연속으로 두들겨맞았다. 3회말에 볼넷 2개와 2루타로 실점하는 과정에서 35개를 던져 3이닝 만에 80개를 던져버린 손주영의 투구 수는 5회말 1사 1·3루에서 104개까지 이르렀다. LG는 불펜을 가동했다.
선발이 갑작스런 이상 증세에도 5회를 버틴 KIA와 지난주 2차례나 ‘불펜데이’를 했는데 선발이 초반 투구 수 조절에 실패해 5회를 못 버틴 LG의 희비는 엇갈렸다.
KIA는 1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전에서 11-4로 승리해다.
중요한 3연전의 첫날 승리하면서 KIA는 선두를 수성했다. 2위였던 LG는 이날 패배로 두산에 밀려 3위로 내려갔다. 1위 KIA와는 2.5경기 차다.
5회말 1사 1·2루에서 손주영이 내려간 뒤 KIA 타선이 LG 불펜을 완전히 털었다. 우완 이지강이 등판했으나 대타 한준수의 땅볼을 3루수 문보경이 포구하지 못해 2루주자였던 나성범의 득점을 허용했다. 계속된 1사 1·2루에서 9번 박민이 내야 인필드플라이로 물러났으나 1번 이창진이 볼넷을 골랐다.
다시 2사 만루에서 2번 박찬호가 우중간 적시타로 2타점, 7-3을 만들었다. 3번 김도영이 또 볼넷을 골라 다시 2사 만루를 채웠다.
승부가 기우는 분위기에 LG는 우완 김진수로 투수를 교체했다. 여기서 곧바로 KIA 4번 최형우가 3구째를 밀어 싹쓸이 2루타를 쳐 10-3을 만들면서 승부를 완전히 갈랐다.
4-3, 1점 차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채 선발 양현종이 5회초까지 마치고 더 던지기 어려운 상황이 되자 KIA 타자들은 5회말 있는 힘껏 타점을 다 뽑아냈다. LG 불펜은 버티지 못했고, 이후 6회초 등판한 KIA 불펜을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타자들의 지원 속에 양현종은 5이닝 7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6승(3패)째를 거뒀다.
이범호 KIA 감독은 “양현종이 비록 실점을 하긴 했지만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5이닝 동안 마운드를 잘 지켜줬다. 타선에서 2사후 집중력이 돋보였다. 1회말부터 빅이닝을 만들어낸 5회말까지 2사후 득점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만큼 타자들이 이번 시리즈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이라며 “3타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어준 최형우와 5회말 끈질긴 승부 끝에 결정적인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박찬호, 그리고 오랜만의 선발출장에도 불구하고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박민까지 모든 선수들 수고 많았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