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탈주’ 이종필 감독이 규남 역의 이제훈의 집념을 칭찬했다.
이종필 감독은 21일 서울 강남구 서초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캐릭터를 끝까지 몰아붙인 이유’에 대해 묻자 “이 인물은 극한까지 갔으면 좋겠더라. 물론 캐릭터에게 미안하지만 스태프들도 ‘끝까지 가야한다’고 했다”며 “특히 이제훈이 이 영화에 진심이어서 나보다 더 끝까지 가더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사실 규남이 늪에 빠지는 장면은 뺄까 싶었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는데, 근원적인 욕망을 다루고 싶었기 때문에 극한까지 가봐야 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극 중 규남이 늪에 빠졌다가 진흙을 뱉어내는 건 내 디렉션이 아니었다. 이제훈이 디테일을 더 주려고 계속 진흙을 입에 머금고 있다가 촬영이 들어가면 그때 뱉어낸 것”이라며 그의 열정을 치켜세웠다.
또한 “이제훈, 구교환과 같이 작품을 해본 건 이번이 처음인데, 각자 독립영화를 하던 시절 만난 사람들이라 ‘우리 영화 할 거면 기왕이면 제대로 해보자’라는 마음이 통했다”고 설명했다.
‘탈주’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병사 규남(이제훈)과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구교환)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린 영화다. 오는 7월 3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