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야 수비하는 키움 장재영. 키움 히어로즈 제공
장재영(22·키움)의 타자 데뷔전에 대한 홍원기 키움 감독의 평가는 “일단 긍정적, 디테일은 보류”다.
장재영은 지난 20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9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해 2개의 볼넷을 골라내고 1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뒤 처음으로 오른 1군 무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준수한 성적이다.
홍 감독은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경기 전 “어제는 안타를 친 걸 떠나서 볼넷이 인상적이었고 수비에서도 큰 어려움이 없었다”라며 “어제는 긍정적인 부분만 봤다”고 말했다.
장재영은 지난달 19일 타자로 전향한 뒤 퓨처스리그(2군)에서 타격과 수비를 집중 훈련받았다. 전향 후 1개월 만에 1군으로 콜업돼 선발 출전한 것에 대해 주변의 우려가 컸지만 첫 경기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홍 감독은 “어제는 일단 확인차 나갔던 것”이라며 “야간 경기에 처음 나가는 거여서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었지만 그것도 장재영이 계속 경험해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런 부분들에 대해 괜찮다고 여겨지면 선발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청주 한화전에서 타격하는 키움 장재영. 키움 히어로즈 제공
우타자 장재영의 합류로 인해 좌타자가 많은 키움 타선은 전보다 다양성이 커졌다. 홍 감독은 “우리 외야수에 왼손 타자들이 많기 때문에 장재영 선수의 선발은 좋은 옵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장재영의 수비 포지션에 대해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2군에서 줄곧 외야수로 출전한 만큼 일단은 외야수, 그중에서도 중견수다. 홍 감독은 “이주형 선수의 다리가 100퍼센트 회복이 된다면 수비적인 면을 생각했을 때 이주형 선수가 중견수 우선순위”라면서도 “장재영의 여러 가지 타구 판단을 아직 확인 못 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고려해서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장재영은 워낙 운동신경이 뛰어나고 아마추어 때까지는 야수로서도 훌륭한 성적을 냈던 선수”라면서도 “아마추어와 프로는 다른 무대이기 때문에 타구 스피드와 많은 양의 게임에 대처할 수 있는 체력적인 문제 등 고려해야 할 부분은 한둘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제 하나씩 퍼즐을 맞춰 나가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장재영은 이날도 9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