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즌에 20홈런과 20도루를 동시에 달성한다는 것은 곧 ‘호타준족’이라는 것을 뜻한다.
한국프로야구 역사에서 20홈런-20도루는 1989년 김성한(당시 해태)이 26홈런-32도루로 처음 달성한 이래 여러 번 나왔다. 하지만 이 중 ‘전반기’에 20홈런-20도루가 나온 것은 총 4차례에 불과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 팬들은 5번째 ‘전반기 20홈런-20도루’ 달성을 고대하고 있다. KIA 김도영이 그 대기록에 바짝 접근했다.
김도영은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한화와 홈경기에 3번·3루수로 선발 출전해 팀이 1-0으로 앞선 4회말 2사 3루에서 한화 장시환을 상대로 볼카운트 1B-0S에서 한가운데로 몰린 커브를 공략,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김도영은 이날 홈런 포함 2타수1안타 3타점 1득점 2볼넷으로 활약했고, KIA도 8-3 완승을 거뒀다.
전날 데뷔 첫 만루홈런을 터뜨렸던 김도영은 이날 투런홈런을 보태 시즌 홈런 숫자를 19개로 늘렸다. 이미 22개의 도루를 성공시킨 김도영은 이제 20홈런-20도루에 1개 만을 남겨두게 됐다.
한동안 잠잠했던 대포가 최근 다시 터지고 있다. 김도영은 지난 7일 두산전에서 16호 홈런을 터뜨린 뒤 7경기 연속 홈런포가 침묵을 지켰다. 하지만 16일 KT전에서 홈런을 터뜨린 것을 시작으로, 최근 5경기에서 3홈런 9타점을 올렸다. 그 기간 타율은 0.222에 불과하지만, 장타율은 0.667로 뛰어나다.
20홈런에 1개 만을 남겨둔 김도영은 이제 20홈런-20도루 달성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것도 전반기에 달성하는 20홈런-20도루다.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전반기에 20홈런-20도루가 나온 것은 총 4번이다. 박재홍이 1996년(22홈런-23도루)과 2000년(25홈런-22도루) 두 차례 작성했으며 1999년 이병규(23홈런-21도루)와 2015년 에릭 테임즈(28홈런-22도루)도 전반기에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김도영이 이번에 달성하면 역대 5번째이자 해태-KIA 출신으로는 최초 달성자가 된다. KIA는 아직 전반기 일정이 10경기 이상 남았다. ‘아기 호랑이’가 이제는 대역사를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