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여진구가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돌아보며 ‘해품달’ 흥행 이후 압박감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2일 여진구는 유튜브 채널 ‘침착맨 원본 박물관’ 계정을 통해 침착맨과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침착맨은 “경력이 20년인데 이 업계는 짬으로 가나, 나이로 가나”라고 묻자, 여진구는 고민 끝에 “우선은 짬이 먼저다. 업계에서는 경력이 길다보니 인정을 해주신다. 그런데 제 입장에서는 제 경력이 오래돼도 이 분들은 인생의 선배더라. 서로가 서로에게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이어 배우 간의 인사에 대해 “가끔 저와 비슷한 나이 또래인데 경력이 많아 저를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있으면 장난으로 ‘편하게 할래? 선·후배 할래’라고 묻는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지난 2005년 여진구는 8살의 나이에 영화 ‘새드 무비’로 데뷔했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평생 연기를 하는 길을 걷고 싶었다”며 “그게 14살 이었는데 16살에 ‘해품달’ 사극이 터졌다. 그러면서 정말 제 삶이 1~2년 안에 확 변화가 왔다”고 설명했다.
이후 ‘보고싶다’, ‘화이’ 등 다양한 작품에서 상을 받은 여진구. 그가 이뤄낸 성과에 대한 압박은 없었을까. 여진구는 “그때는 환호해 주시니까 그 감정에 취해 있어서 감사했다. 그런데 이후부터 저도 모르게 책임감이 쌓이면서 무게가 (느껴지더라). 흥행 후 성적도 영향을 받았고, 잘하고 싶은 욕심도 생겼다. 캐릭터 해석을 하면서 표현하고픈 것도 생기니 저도 모르게 자학을 하고 푸시하더라. 그 상황에서 철도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침착맨은 20년 한 배우 생활에 대해 옛날과 달라진 촬영 현장에 대해 화제를 돌렸다. 여진구는 “이제는 주52시간이 적용이 된다. 옛날에는 이런 것도 없었는데 요즘에는 지켜서 촬영을 할 수 있다”며 “(현장이) 화기애애한 편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작품을 만드는데 분위기가 안 좋으면 연기하기 힘들다. 옛날에는 시간이 없으니 가끔씩 큰소리가 나올 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어느덧 연기 경력 20년이 된 그는 현재 극장가에서 상영 중인 영화 ‘하이재킹’에서 첫 악역을 맡았다. ‘하이재킹’은 1971년 대한민국 상공, 여객기가 공중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극한의 상황을 담았다.
이에 대해 여진구는 “납치범 역할을 맡았는데 어찌보면 위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시대상 핍박과 상처가 있는 인물인데 범죄가 있는 인물에게 서사가 부여되는 것 자체가 정당화, 미화 등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며 “상상력이나 IF가 아니라 사건 이후에 난 기사와 범인의 이야기에서 몇 개를 추출해서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