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호중이 첫 공판을 앞두고 변호인단 꾸리기에 여념 없는 모습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 최민혜 판사는 오는 10일 오후 2시 30분부터 특정 범죄 가중 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김호중의 첫 공판기일을 연다.
이를 앞두고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호중은 변호인의 해임과 선임을 반복하며 막판 정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재판 이틀 전인 8일에도 이호선 변호사의 해임계 제출과 법무법인 동인의 선임계 제출 소식이 전해졌다.
앞서 경찰 조사부터 함께했던 전 검찰총장 대행 출신 조남관 변호인이 사임계를 냈으나, 담당 변호사인 법무법인 현재 소속 전상귀, 조완우 변호사에 더해 법무법인 대환 소속 이호선 변호사를 추가 선임한 사실이 알려져 ‘호화전관’ 라인업으로 시선을 모았던 바다.
그러나 이날 김호중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이 변호사 해임계를 제출했다는 소식이 돌연 전해졌다. 이 변호사는 김호중 부친이 선임한 변호인으로, 직접 한 매체를 통해 “제가 변호인 선임계를 제출하고 소속사에서 연락이 와 ‘김호중 본인이 선임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의사를 전달했다. 저는 소속사가 김호중을 방치했다고 생각하고, 저에게 사임을 종용한 건 김호중 부친의 변호인 선임권과 저의 변론권 침해의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법무법인 대환의 변호사 3인 또한 사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호화 변호인단이 무너지는 게 아닌지 관심을 모았으나, 김호중 측은 앞서 선임된 검사 출신 변호사 추형운 변호사에 더해 법무법인 동인으로 변호인단을 메웠다. 동인은 형사 사건을 전문으로 하는 대형 로펌으로, 역시나 부장판사·검사 등 화려한 이력의 변호사가 대거 소속됐다. 김호중의 변호인단은 재판부에 추가 자료를 제출하는 등 첫 재판 준비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중은 지난 5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운전을 하다 반대편 차선에 있는 택시를 들이받는 사고를 내고 그대로 도주했다. 이 과정에서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의 이광득 대표와 전 모 본부장, 매니저 장 모 씨 등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하고 블랙박스 메모리 등 주요 증거를 제거한 것으로 드러나 죄는 더 무거워진 상황이다.
김호중이 시간 간격을 두고 여러 차례 술을 마셔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한 역추산으로 음주 수치를 특정하기 어렵다는 검찰의 판단에 따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는 적용되지 않았으나, 사고 후 도주한 도주치상 혐의가 무거운 만큼, 과연 호화 변호인단이 첫 공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범인도피교사·증거인멸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 전 본부장, 매니저 장 씨도 이날 함께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