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가려면 지금 보다 더 보여줘야해” 프랑스 라비오의 도발에 “말은 ‘장군’을 외칠 때만” 라비오 제치고 골 넣은 스페인 라민 야말

입력 : 2024.07.10 10:11 수정 : 2024.07.10 17:02
라민 야말의 골 장면. 게티이미지코리아

라민 야말의 골 장면. 게티이미지코리아

10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유럽축구선수권 준결승 스페인-프랑스전을 하루 앞두고 프랑스 미드필더 아드리앵 라비오(유벤투스)는 스페인의 ‘천재 소년’ 라민 야말(바르셀로나)을 자극했다.

라비오는 “야말은 이번 대회에서 압박을 잘 풀어내는 선수라는 것을 다시 보여줬다. 훌륭한 자질을 갖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준결승부터는 더 높은 압박에 편안하게 플레이하지 못할 것이다. 유로 결승전에 오르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 보다 더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평가절하했다. 물오른 상대 선수를 깎아 내리면서 동시에 어린 선수가 메이저대회라는 큰 무대에서의 압박감과 높아진 기대를 충족시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란 얘기였다.

야말도 반응했다. 다만 절제된 언어였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침묵 속에서 움직인다. 말은 체크메이트(체스의 ‘장군’)를 외칠 때만 한다”고 적었다.

스페인이 준결승에서 프랑스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유로 2024 결승에 진출했다. 야말은 극적인 동점골로 “체크메이트”를 외쳤다. 야말은 0-1로 끌려가던 전반 21분 페널티아크 뒤편에서 왼발 감아차기 슛을 시도해 골대 구석을 찔렀다. 공교롭게도 야말 앞 수비수는 라비오였다. 야말은 16세 362일의 나이에 대회 최연소 득점 기록을 갈아 치웠다.

야말은 승리 뒤 카메라를 향해 “지금 다시 얘기해봐(Speak out, speak out)”라고 말했다. 라비오를 향한 반응으로 보인다.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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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생 야말은 16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는 특출난 기량을 보여준다. 지난 시즌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한 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리그 5골 8도움 포함 공식전 50경기에서 7골 10도움의 성적을 올렸고, 스페인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은 야말을 영입하기 위해 바르셀로나에 2억5000만유로를 베팅했다. 이는 2017년 PSG가 바르셀로나에서 뛰던 네이마르를 영입하며 기록한 역대 최고 이적료 2억2200만유로를 넘어선 최고액이다.

이번 유로대회에서 주목받은 수많은 10대 선수들 가운데 야말은 단연 두각을 보인다. 크로아티아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16세 338일의 나이로 최연소 유로 데뷔전 기록을 작성한 야말은 1일 조지아와의 대회 16강에 선발 출전하며 최연소(16세 353일) 유로 토너먼트 데뷔 기록도 세웠다. 야말은 이날까지 유로 대회 6경기에서 1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야말은 대회 최고의 골로 꼽히는 장면을 남겼다. 영국 ‘BBC’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는 “야말이 라비오에게 큰 경기 전에 그런(상대를 자극하는) 말을 해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가르쳐줬다”고 했다. 야말은 경기 공식 최우수선수(MOM)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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