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전기차 가격에 대한 시장 조종 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의 소형 전기 SUV로 진화한 ‘캐스퍼 일렉트릭’이 흥행조짐을 보이고 있다. 가격 경쟁력 및 실내 공간 활용성이 동급 최상인 덕분이다.
기존 경형급 사이즈이던 차체를 늘려 키우고 배터리를 얹은 덕에 3000만원 초반대 수요가 캐스퍼 일렉트릭으로 몰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생산되는 이 꼬마 전기차는 오는 15일부터 양산되며 315㎞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에 차급을 뛰어넘는 다양한 편의·안전 사양으로 주목 받고 있다.
현대차는 이 같은 ‘캐스퍼 일렉트릭’의 인스퍼레이션 모델에 대한 사전계약을 9일부터 개시했다. 이후 프리미엄 및 크로스 모델들도 순차 선보일 계획이다.
캐스퍼 일렉트릭 인스퍼레이션 모델 가격은 전기차 세제 혜택 적용 전 기준, 3150만원. 환경 친화적 자동차 고시 등재 완료 후 세제 혜택을 적용하면 가격은 2990만원까지 내려간다. 여기에 서울시에 적용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부과 조건으로 추가 계산하면 실구매가는 2000만원 초반까지 조정된다.
기존 차체를 키워 경형에서 소형으로 차급이 올라 1~2인 아웃도어용 차량 활용성 면에서도 전기차 대중화를 기아 EV3와 ‘쌍끌이’할 모델이다.
배터리는 삼원계인 49㎾h급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탑재해 LFP 배터리를 쓰는 경쟁 모델 대비 가성비 우위 평가도 얻고 있다. 30분만에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해 더욱 여유로운 도심 주행 능력을 갖췄다.
차별화된 전기차 사용성을 제공하기 위해 차량 내부는 물론, 외부로 220V 전원을 자유롭게 공급할 수 있는 실내·외 V2L 기능도 적용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에 탑재된 V2L 기능은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보다 높은 3.5㎾의 소비전력을 제공해 야외활동이나 캠핑 장소 등 다양한 외부환경에서도 가전제품, 전자기기 등을 제약없이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연내 생산예정 물량을 시장 흐름을 살펴 기존 양산 대수 예측치를 올려 잡아, 올해 2만대 이상을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