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극심한 어깨 통증에 응급실까지? 석회성건염 주의

입력 : 2024.07.11 11:37 수정 : 2024.07.11 11:42
여우진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 정형외과 전문의)

여우진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 정형외과 전문의)

왼쪽 어깨 통증으로 며칠 째 밤잠을 설쳤다는 주부 이 씨(50대, 여)는 본인이 오십견인거 같다며 내원했으나 진단 결과 석회성건염이었다.

회사원 최 씨(40대, 남)는 지난 밤, 극심한 어깨 통증에 잠에서 깼고, 조금만 움직여도 어깨에 찌르는 듯한 통증 때문에 응급실을 찾아야 했다. 최 씨 역시 석회성건염이 원인이었다.

어깨에 돌이 생겨 통증을 유발한다는 석회성건염, 어떤 질환일까?

석회성건염은 어깨를 회전시키는 역할을 하는 힘줄 중 하나인 극상건 안에 석회(돌)가 생겨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엑스레이 검사 시 회전근개 부위에 나타나는 하얀 가루모양을 통해 진단한다. 어깨 석회성건염은 30~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에서 발생하는데, 아직까지 발병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어깨의 힘줄이나 인대 손상 후, 치유되는 과정에서 석회가 생길 수 있어 무리하게 운동을 하거나 직업상 어깨 사용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주의가 필요하다.

대표 증상으로는 팔이 빠지거나 부러진 것 같은 극심한 통증인데, 통증으로 인해 어깨 관절 운동이 제한되어 팔을 들어올리기 어렵고, 스스로 옷을 갈아입기 힘들 수도 있다. 심한 통증으로 인해 아픈 어깨 쪽으로 돌아 눕기 힘들고, 수면을 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특히 급성으로 발병한 경우, 응급실을 찾아야할 정도의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해당 질환의 경우 대부분 약물치료와 주사치료, 체외충격파 등의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체외충격파 치료의 경우 1주일 간격으로 3회~6회 가량 치료를 시행하게 되는데, 충격파가 직접 석회 물질을 분쇄하기도 하고 동시에 자극을 통해 힘줄에 혈류를 증가시켜 석회의 분해를 돕기도 하며, 자율신경의 민감도를 떨어뜨리는 작용으로 통증을 감소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비수술적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어깨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석회화된 부분을 제거하기 위한 관절내시경을 고려할 수 있다. 내시경을 통해 환부의 석회를 말끔하게 제거할 수 있고, 수술 후 증상이 바로 호전되기 때문에 치료 후 환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또 수술 후 1~2일 후부터는 어깨를 움직이는 운동을 시작할 수 있어 일상생활에 빠르게 복귀할 수 있다.

석회성건염은 가능한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증상을 가볍게 여겨 방치하거나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힘줄 조직의 손상이 확산되어 회전근개파열, 오십견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만성 통증에 시달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깨 통증이 경미하더라도 2주 이상 지속될 때는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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