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이 프로 첫 출발은 수원 삼성이었다. 그리고 다음 도전 무대로는 같은 날, 같은 팀으로 옮겼다. 수원에서 나란히 전북 현대로 이적한 전진우와 유제호가 팀에 새 활력을 불어넣었다.
전북은 지난 9일 수원에서 뛴 둘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그리고 전북 김두현 감독은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2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에 둘에게 데뷔전 기회를 줬다.
둘은 데뷔전에서 ‘전주성’ 처음 선 경기에서 전북은 최근 8경기 무승행진에 마침표를 찍었고, 팀은 최하위 탈출에 성공했다. 개인으로서나, 팀으로서나 긍정적인 출발이었다. 함께 수원에서 이적한 둘은 단 이틀 사이에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두 선수는 만족스러운 데뷔전에 활짝 웃어보였다. 지급 용품 택도 떼지 못할 정도로 정신없는 시간을 보낸 뒤 데뷔전을 만족스럽게 마친 전진우는 “잘한다는 욕심보다는 팀이 승리하는 데 정말 보탬이 되고 싶었다. 그게 결과로 나와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유제호도 “지금은 팀이 승리하는게 가장 중요했다”고 말했다.
1999년생 전진우는 매탄중, 매탄고를 졸업한 수원 유스 출신이다. 2000년생 유제호는 충남공고-동국대를 거쳐 2022년부터 수원에서 뛰었다. 둘 모두 전북행의 기회가 왔을 때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전진우는 “수원에서 뛰면서 개인적으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전북에서 관심을 보였을 때 도전을 한번 해보자는 생각했다. 좋은 선수들이 많은 팀이라 한번 경쟁해보자는 마음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제호도 “큰 고민 없이 전북을 선택했다. 좋은 선수들이 너무 많고, 지금은 떨어져 있지만 앞으로 충분히 올라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다”고 했다.
전북에는 두 선수가 뛰는 미드필더 자리에 쟁쟁한 선수들이 많다. 경쟁을 피할 수 없다. 전진우는 “좋은 선수들 경쟁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개인으로도 발전할 것이다. 강하게 마음먹고 왔고, 자신있게 싸워 나가겠다”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유제호는 “훈련에서 좋은 선배들한테 배울 점을 배우고, 내가 보여줄 수 있는건 어필하겠다. 내 장점을 잘 보여주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프로 신입생 시절, 많은 응원을 해준 수원팬들에게 감사인사도 잊지 않았다. 전진우는 “‘수원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면’ 하는 아쉬움은 항상 갖고 있다. 그래도 많이 응원해주셔서 항상 감사했다. 앞으로도 수원을 절대 잊지 않고 응원하겠다”고 했다. 유제호도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너무 많은 사랑과 응원을 받았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도 있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