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원태인 헤드샷 조기 강판에 사령탑도 당황했지만 “침울하게 있길래 밥값하라고…다음 주 중 선발 예정”

입력 : 2024.07.14 16:25 수정 : 2024.07.14 16:35
13일 잠실 두산전에서 선발 등판한 삼성 원태인. 삼성 라이온즈 제공

13일 잠실 두산전에서 선발 등판한 삼성 원태인.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은 지난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닥뜨렸다.

선발 투수 원태인(24)이 0.2이닝만에 조기 강판 된 것이다.

원태인은 이날 1회부터 허경민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은 뒤 김재환에게 3점 홈런을 내주며 흔들렸다. 급기야 2사 후 두산 타자 강승호에게 던진 공이 헬멧을 맞히면서 원태인은 리그 규정에 따라 퇴장 명령을 받았다.

원태인이 2019년 데뷔해 선발 보직을 맡은 후 이렇게 짧은 이닝을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간 건 처음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도 적잖이 당황했다. 두번째 투수로 급히 최채흥을 투입했다. 최채흥과 황동재를 연속으로 마운드에 올려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려 했지만 결국 4-8로 패하고 말았다.

다음날인 14일 두산전을 앞두고 박진만 감독은 “나도 많이 당황했다”며 “1회부터 그런 일이 벌어지는 바람에 경기 전 계획했던 게 조금은 뒤죽박죽 되었다”고 말했다.

박진만 감독. 삼성 라이온즈 제공

박진만 감독. 삼성 라이온즈 제공

원태인의 예상치 못한 조기 강판 이후 최채흥이 2.1이닝, 황동재가 2이닝을 소화했고 이어 최지광도 2.1이닝을 소화하는 등 불펜 투수들이 멀티 이닝을 던져서 경기를 끌어갈 수 있었다. 박 감독은 “최채흥이나 황동재가 본인의 역할들을 충실히 잘해줘서 후반까지 그래도 경기 상황을 타이트하게 이끌어갈 수 있었다”고 했다.

선발 투수의 조기 강판 뒤 서둘러 투수 운영 계획을 새로 짠 박 감독은 경기 중 더그아웃에서 침울하게 앉아있는 원태인을 봤다. 박 감독은 “밥값은 해야지, 빨리 옆에서 파이팅 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 말을 들은 원태인은 침울한 기분을 떨치고 동료들을 응원하는데 집중했다.

원태인의 투구수는 겨우 23개였다. 박 감독은 기존 선발 로테이션 휴식 시간과는 달리 원태인을 조금 일찍 선발로 올릴 계획이다. “투구수가 너무 적었다”라던 박 감독은 “아마 다음 주중에 선발로 다시 등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돌발 상황이 생겼지만 코칭스태프의 믿음은 굳건하다. 정대현 수석코치는 “우리 나라의 최고의 투수”라며 원태인을 추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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