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테인먼트] 대금연주 BGM 삼아 대릉원에서 요가를…](https://images.khan.co.kr/article/2024/07/16/news-p.v1.20240613.bd54e966f7714c72870ef95737217180_P1.jpg)
하늘엔 ‘천상분야별열차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 1395년, 국보 228호, 세계적으로 두번째 오래된 별자리 지도)가 흐르고, 경주의 땅엔 대릉원이 촘촘히 박혀있다. 첨성대가 ‘솔로지옥’을 거슬러 사랑의 작대기처럼 둘을 이어주고 있는 인상이다. 하물며 경주와 여행객의 만남이라고 다를 없다. 그뿐인가. 불국사·동궁과 월지 등이 하늘을 향해 강건함을 오롯이 하며 오늘의 경주를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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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송창식이 ‘토함산’에 오르며 외쳐 부른 해를 안고 가슴 속에 품은 천년 풍파세월의 아픔도, 이제 미소짓는 님의 얼굴에 남았다. 경주가 그렇게 달라지고 있다. 엄숙해 가까이하기 힘들었고 비밀스러워 살갑지 않았던 그가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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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고분·미스터리 경주, 드라마틱 여행지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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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의 까까머리 고분은 방문객의 눈동자를 가득 채운 시퍼러둥둥 차가움에 번접이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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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그 속에 품은 황금관과 철검은 누운 자의 개인정보를 알 듯 모를 듯 끝내 감춘 채 수수께끼만 남겼다. 그렇게 흩뿌려 놓은 주인 감춘 고분이 경주 시내 반월성 옆에, 경주 외곽, 산꼭대기, 바닷속까지 퍼져 있다. 그 암호를 캐내는 수고로움은 미스터리로 남긴 채, 신비는 신남으로 환골탈태해 새로운 경주 여행에 빠져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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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경주의 매력은 ‘황오동’에서 시작된다. 과거 신라 왕실과 가까워 황촌(皇村)으로 불린 곳이다. 근대까지 교통·행정·상업의 중심지였다. 과거의 영광은 현대에 들어 쇠락이라는 이름으로 뒤웅박 신세를 면키 힘들었지만, 경주를 살아온 민초의 힘이 마을에 또다시 눈부신 아름다움을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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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형 도심재생사업(행복황촌)’이 그것이다. 이곳엔 먹을거리, 놀거리, 달달한 스위트룸까지 갖췄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그들에게 힘을 보탰다. 실제 문화체육관광부의 장미란 차관이 현장에서 마을 투어를 진두지휘했다. 경주의 마을여행사 ‘경주두가’는 이 기세를 몰아 황오동 도보투어를 본격적으로 가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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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여행 앞에 무장해제, 입꼬리 귀에 걸린 이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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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 차관은 1박 2일간 체류여행 프로그램이 이뤄지는 곳곳을 돌아봤다. 그는 “관광객들이 지역 곳곳에서 정말 맛있는 음식, 다양한 볼거리, 즐길 거리와 함께 좋은 에너지를 얻고 가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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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의 밤엔 눈 닿는 곳마다 솟아있는 고분이 총총히 눈에 들어온다. 수많은 인공의 조명이 첨성대 옆으로 천마총의 천마가 밤하늘에서 내려오는 몽환을 경험할 수도 있겠다. 굳이 그리 느끼는 게, 여행의 맛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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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돌탑처럼 보이던 첨성대(647년쯤, 선덕여왕 재임기)도 새롭게 다가온다. 1단부터 24단까지는 회전곡면을 이루며 그 위 27단까지는 직선으로 이룬 그는 또 무슨 수수께끼를 우리에게 던질까. S자형 회전곡면은 태양 그림자 길이의 변화로 알 수 있는 황도의 곡선을 수직으로 세워 놓은 것처럼 보이니 말이다. 그 선상에 김유신묘, 선덕여왕릉과 불국사 석굴암, 문무왕릉이 있는 장사(葬事)구도가 드러난다는 논문도 있다하니, 이곳에선 허투루 볼 것이 하나도 없다. 경주를 보고 또 보고, 찾고 또 찾아야 하는 이유다.
천년 고도 경주, 돌탑 쌓듯 발길 쌓는 관광 ‘핫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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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촌(황오동) 체류여행의 콘셉트는 마을 속 레트로다. 이 여행은 ‘응답하라 1988’ 속 덕선이가 경주로 수학여행을 오면서 조명된 옛 경주역사를 돌아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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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 여신급 덕선은 드라마에서 잘도 먹었다. 걷기에 지친 여행객인데, 그에 뒤질 수 없다. 경주의 먹거리 하면 보통 십원빵, 다양한 팥빵, 계란김밥 등 간식류가 떠오른다. 황오동에는 이와 더불어 성동시장이 있다. 푸짐한 한상차림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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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시장은 1971년 정식 개장한 상설시장이다. 경주에서 유일하게 새벽시장이 열리는데, 인근 지역에서 알아주는 제수시장이다.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은 상어 돔배기(머릿고기), 물가자미 회(미주구리회), 피문어(대문어) 등이다. 경주 제사상에 꼭 올라갔던 음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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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 집어 소개할만한 식당도 있다. 성동시장 ‘한식뷔페촌’이 그곳이다. 10여 곳이 성업 중인데 각각 주인장의 손맛이 담긴 수십 개의 반찬, 밥, 국이 나온다. 양은 ‘무한리필’이요, 맛은 ‘무한감동’이다. 가격은 1인당 8000원. 지역민의 추천 반찬은 ‘콩잎’이다. 경주에선 여름이면 푸른 콩잎을 물김치로, 가을엔 단풍 든 노란 콩잎을 취향에 따라 간장, 된장 등 장아찌로 담가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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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정원 대릉원서 즐기는 요가…요가 어드메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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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서만 할 수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가 경주두가가 운영하는 ‘힐링 명상 테라피’다. 황오동 인근의 대형 고분인 금관총을 바라보며 스트레칭하며 몸을 깨우고 명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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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게 금산조 연주와 이어지는 명상이다. 만파식적보존회에 속한 대금 연주자가 직접 대금을 라이브로 들려준다. 만파식적은 고전에 전하는 신라의 신적으로 왕이 이 피리를 부니 나라의 모든 근심과 걱정 해결됐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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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즐겼다면 몸 뉠 곳을 찾아야 한다. ‘경주 여행’ 하면 한옥이다. 지역 주민들이 만든 마을기업 ‘행복황촌’이 있는데 ‘황오연가’, ‘황오여관’ 등 총 8개 숙소가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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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오연가는 1934년 경주역 역무원들의 관사로 지어졌다. 이후 1965년 당시 철도청 공무원이었던 김용도 어르신이 정부 공매로 집을 얻어 2017년까지 살았다. 황오여관은 ‘황오동의 스위트룸’으로 불린다. 1929년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관사다. 가족의 휴식처로 제격이다.

경주술 만들기
월지는 동궁을 띄우고, 동궁은 야경에 독야청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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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궁과 월지(사적 18호)는 경주 여행에서 빼놓 수 없다. 동궁(679년 만듦)은 태자가 살던 신라 왕궁의 별궁, 월지(674년 만듦)는 동궁 안에 있는 연못이다. 그동안 안압지, 임해전지로 불리다가 경주 동궁과 월지로 명칭이 바뀌었다. 이곳의 야경은 ‘이세상’ 것이 아닌 ‘저세상’ 아름다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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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지는 사각형으로 조성했는데, 서남쪽은 직선으로 건물을 들이고, 동북쪽은 곡선으로 3개 섬과 무산12봉을 연상케 하는 언덕을 만들었다. 직선 공간에는 동궁의 화려함이, 곡선 공간에는 자연의 수려함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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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처럼 긴 밤, 지인들과 담소를 즐기며 탐방하기 좋다. 월지의 가장자리를 따라 한 바퀴 도는 탐방로가 잘 꾸려져 있고, 탐방로가 오르내리는 경사 구간도 있어 지루하지 않다. 외국인 여행객도 꼬리는 무는 것을 보니, 세상의 눈은 별반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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