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가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코파 아메리카 우승 후 인종차별적 구호를 외친 것에 대해 사과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아르헨티나 정부 관계자는 팀 주장인 메시, 클라우디오 타피아 아르헨티나축구연맹회장이 소셜 미디어에 공유된 비디오에서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아프리카계 프랑스 선수들에 대해 인종차별적인 구호를 외치는 모습이 담긴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고 AP통신이 18일 전했다.
아르헨티나 미드필더 엔조 페르난데스(첼시)는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첼시 구단도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차별적 행동”이라며 징계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비디오에서 메시가 참여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아르헨티나 스포츠부장관 훌리오 가로는 메시가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대표팀 주장도, 축구연맹회장도 사과해야 한다”며 “이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많은 영광을 안고 있는 나라로서 나쁜 입장에 놓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콜롬비아를 1-0으로 꺾었다. 이후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비디오에서 페르난데스와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프랑스 선수에 대해 구호를 외치는 모습이 담겼다. AP통신은 “이 구호는 2022년 월드컵 결승전 아르헨티나-프랑스전에 앞서 일부 아르헨티나 팬들에 의해 등장한 적이 있다”며 “비하적 구호는 여러 나라에서 온 아프리카계 프랑스 선수들을 지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첼시 구단의 대응은 첼시 소속 프랑스 수비수 웨슬리 포파나가 최근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비디오를 게시하고 이를 “억제되지 않은 인종차별”이라고 부른 이후 나온 것이다. 포파나는 코트디부아르에 가족이 살고 있고 첼시 1군 팀에서 뛰는 프랑스 국적 흑인 선수 중 한 명이다. 첼시는 “우리는 모든 문화, 커뮤니티 및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환영받는 다양하고 포용적인 클럽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우리 선수의 공개 사과를 인정하고 감사하며, 이를 교육의 기회로 삼겠다”고 설명을 통해 밝혔다. 페르난데스는 2023년 벤피카에서 첼시로 1억 3140만 달러(약 1814억 6340만원)에 이적하며 영국 축구 역사상 가장 비싼 선수가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 17일 “FIFA는 소셜 미디어에 유포되고 있는 비디오를 알고 있으며, 사건을 조사 중”이라며 ““FIFA는 선수, 팬 및 관계자를 포함한 누구에 의한 차별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아르헨티나 연맹의 사건 처리 방식이 불만족스럽다고 여겨질 경우 FIFA가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