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도현(24)이 팀의 새로운 선발 자원으로 떠올랐다.
KIA는 1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7-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4연승을 이어가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선발 투수 김도현의 호투가 빛났다. 김도현은 5이닝 2안타 4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김도현은 신일고를 졸업한 뒤 2019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 33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김도현은 2022년 4월 트레이드로 한화에서 KIA로 팀을 옮겼다. 당시 KIA는 우완 투수 이민우와 외야수 이진영을 한화에 보내면서 김도현을 영입했다. 영입할 당시만해도 김도현의 이름은 김이환으로 알려져있었다. 이적 후 김도현으로 개명을 했다. ‘나아가는 길이 밝을 것’이라는 뜻이 담긴 이름이다.
이날 김도현은 윤영철의 자리를 대신해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윤영철은 지난 13일 SSG전에서 투구 중 허리 통증을 느꼈고 이틀 뒤 척추 피로 골절을 진단 받아 전력에서 제외됐다. KIA로서는 아쉬운 부상 이탈이었지만 바로 대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김도현에게 꾸준히 기회를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시즌 뿐만 아니라 팀의 미래를 위함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 전 “60개 정도 던지게 할 생각”이라며 “올시즌 안에 선발 로테이션을 돌 때에는 100개까지는 채울 수 있게끔 만들어주는 것도 우리가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믿고 있다”고 했다.
김도현은 선발로 기회를 얻기 전 올해 구원 투수로 24경기에 등판해 1승3패3홀드 평균자책 5.90을 기록했다. 이날은 올시즌 첫 선발 등판이었다.
김도현은 기대 이상의 투구를 했다. 김도현의 투구수는 68개에 불과했다. 최고 153㎞의 직구(24개)와 슬라이더(15개), 커브(14개), 체인지업(10개), 투심 패스트볼(5개) 등을 고루 섞어 던졌다. 5이닝 4실점을 기록한 상대 선발 투수 문동주를 상대로도 판정승을 거뒀다. 이날 문동주는 5이닝 4실점했다.
김도현이 5이닝을 소화한 건 2021년 4월13일 대구 삼성전 이후 거의 3년 만이다. 선발로 등판해 5이닝 이상을 소화한 건 2020년 10월18일 대전 삼성전에서 5.2이닝을 던진 후 4년 만이다. 선발승은 2020년 10월7일 광주 KIA전 이후 1380일만이다.
운명의 장난처럼 자신이 선발승을 거뒀던 KIA 유니폼을 입고 당시 소속팀이었던 한화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김도현은 “친정팀이라고 해서 더 잘 던져야지 이런 생각보다는 똑같이 상대하려고 했다. 한 이닝, 한 이닝씩 끊어가자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선발 통보를 받았을 때에도 크게 긴장하지 않았다. 그 이유로 “2군에 있다가 던진다고 했으면 조금 긴장이 많이 됐을 것 같다. 계속 1군에 있다가 적응하던 시간이 있어서 긴장감보다는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긴 이닝을 던지려는 생각보다는 한 타자만 집중하다보니 5회까지 가게 됐다. 선발이 더 잘 맞는 옷인 듯 하다. 김도현 스스로도 “지금은 불펜보다는 선발 체질 쪽인 것 같다”며 “선발도, 불펜도 해보고 싶었었다. 지금은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셨으니 선발 쪽으로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KIA로서는 또 하나의 선발 카드를 발견한 게 소득이다. 김도현도 욕심이 없는 건 아니다. 그는 “팀이 부상 선수로 많이 힘든 상황이었는데 감독님이 좋은 기회를 주셔서 잘 준비해서 어떻게든 자리를 차지해야할 것 같다”며 “여기서도 경쟁을 해야하기 때문에 한 자리에 들어가도록 노력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범호 감독은 이미 마음 속에 김도현을 선발진의 한 축으로 넣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선발승을 따 낸것을 축하하고, 앞으로 선발의 한 축을 잘 담당해 주길 바란다”라고 김도현에게 메시지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