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톱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2)가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선두 사수에 힘을 보태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지난 1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1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홈런 두 방을 포함해 5타수 4안타 3타점 2홈런 1삼진 3득점으로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을 터뜨렸다. 한화 문동주를 상대로 볼카운트 3B-2S에서 156㎞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110m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19호 홈런. 개인 첫 1회초 선두타자 홈런도 달성했다. 이 홈런을 시작으로 KIA는 기선을 잡았다.
두번째 타석인 3회에는 삼진 아웃으로 돌아섰지만 5회에는 안타를 다시 생산했다. 4-1로 앞선 7회에는 1사 후 2루타를 뽑아내 김도영의 우전 적시타 때 홈인하며 추가 득점을 뽑아냈다.
한화가 7회말 김태현의 2점 홈런으로 쫓아오자 9회에는 쐐기 홈런도 쏘아올렸다. 무사 1루에서 한화 조동욱의 6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덕분에 KIA는 완연한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경기 후 소크라테스는 “정말 좋은 타격감을 이어갈 수 있어서 좋았다. 또한 팀이 이겨서 더욱 좋다. 이 상승세를 계속 유지해서 계속 이기고 싶다”고 바람을 표했다.
이날 한화 선발 문동주는 최고 161㎞의 강속구를 뿌렸다. 소크라테스가 친 직구도 150㎞ 후반대의 공이었다. 이를 공략한 비결로 “문동주가 정말 좋은 공을 가지고 있고 정말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공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항상 그 선수를 상대로 할 때 늦지 않고 정확한 타이밍에 타격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날 좋은 타구들을 많이 생산한 것에 대해서는 “항상 멘탈적으로 좀 더 준비하려고 노력했고 존에 들어오는 좋은 공들을 정확하게 타격하려고 했다”며 “존에 안 들어오는 것들은 치지 않으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크라테스는 후반기부터 톱타자로 나서고 있다. 1번 타자의 고민이 많았던 이범호 KIA 감독은 소크라테스를 톱타자로 내보냈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소크라테스는 후반기 9경기에서 타율 0.350 3홈런 9타점 등을 기록하며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리드오프가 경기 시작할 때만 첫 번째 타자지, 경기에 들어가면 다 똑같다”며 “더 많은 타석에 들어가는 것 말고는 다 똑같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사실 소크라테스는 시즌 초반까지만해도 지난해 위력을 보여주지 못해 교체설까지 떠오르기도 했다. 개막 후 한 달 동안 31경기에서 타율 0.270을 기록했고 5월까지도 2할 후반대를 기록했다. KBO리그 첫 해였던 2022년 타율 0.311 17홈런 77타점 등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타율 0.285 20홈런 96타점 등의 성적을 냈다. 올해에는 잠시 부진한 시간도 있었지만 다시 예년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밖에도 수비에서도 집중력을 자랑하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시즌 초반에는 사실 좀 힘들었는데 베이스 러닝이나 주루도 게임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하기 위해 집중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