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대전구장에는 1군에는 등록되어 있지 않지만 함께 훈련을 하는 2군 선수들이 있었다.
상무에서 전역한 포수 허인서와 투수 김도빈, 내야수 정안석, 그리고 외야수 이진영이 대전구장에서 1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했다. 투수 김범수는 지난 14일부터 1군에 등록되어있지는 않지만 1군 훈련을 함께 하고 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2군 선수들이 1군에서 경험을 쌓게 하기 위해서 이렇게 1군 구장으로 종종 부르곤 한다. 이번에는 대거 4명이나 부름을 받았다. 23경기를 뛰었던 이진영을 제외하고는 모두 올해 1군 기록이 없다.
포수 허인서는 올해 상무에서 56경기 타율 0.233 3홈런 26타점 등을 기록했다. 김경문 감독은 “좋은 보고도 많이 받았는데 상무와 1군은 다르다”라면서도 “포수는 투수들 공을 많이 받아봐야한다. 구질 같은 걸 잘 알아야 패스트볼도 안 나온다. 아니면 중요한 순간에 당황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범수는 아직 등록 시기를 고려하고 있다. 김 감독은 “기존 불펜 투수들이 자기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이유를 밝혔다. 나머지 선수들도 당장 1군에 등록되는 건 아니다. 일단 눈 앞에서 지켜보고자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이날 배팅 케이지도 하나 더 추가 됐다. 김 감독은 “어린 친구들은 선배들과 똑같이 연습하면 언제 늘겠나”라며 “홈에 왔을 때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이 이렇게 많은 선수들에게 1군을 밟을 기회를 주는 건 2군 선수들에게도 희망을 주기 위함이다. 김 감독은 확실한 주전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주전을 만들고 싶지 비슷한 선수들을 만들고 싶은 건 아니다. 주전으로서 힘이 강해지는 거지 똑같이 만드는 건 안 좋아하는 편”이라며 “지금 뛰고 있는 선수들이 큰 변화가 없으면 주전으로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2군 선수들을 향한 메시지는 열어두었다. 김 감독은 “2군에서 보고가 오면 그런 선수들을 한 번씩 올려서 희망을 줘야한다. 열심히 잘 하고 있는데도 한 번도 못 올라가면 꿈이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선수들에게도 감독의 이같은 메시지가 전해진다. 김 감독은 “감독이 굳이 말을 안 해도 선수들이 연습하고 가면 무슨 뜻인지 알 것 아닌가. 선수들이 더 빠르게 안다”라고 말했다.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2군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기를 바랐다. 김 감독은 “선수들은 프로에 오면 빨리 경기를 뛰고 싶어 하지 않나. 1군에 올라와서 빨리 뛰는게 중요한게 아니고 기회를 잡았을 때 오래 잡을 수 있는 실력을 갖추는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그런 의미로 2군에서의 실전 감각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몇 경기 뛰다가 2군에 왔다갔다 하는 것 보다는 기량이 있는 선수도 2군에서 조금 더 뛰는 걸 원한다”며 “2군 투수들이 1군 수준만큼은 아니지만 좋은 투수도 있고 타자들은 여러 공들을 쳐 봐야한다. 투수도 마찬가지다. 2군에서 타자를 상대해보면서 잡는 법을 더 배워서 내공을 축적을 해야한다. 그래야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