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경기 타율 0.303, 7홈런, 17도루, OPS 0.821. 분명 준수한 성적인데 크게 도드라지지 않는다. 이 선수가 속한 팀이 KIA라서 그렇다.
KIA의 주전 중견수 최원준(27)은 21일 대전 한화전에서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KIA가 경기 초반 기선을 잡은 것도 그의 활약 덕분이다.
1회초 첫 타석부터 안타를 친 최원준은 1-0으로 앞선 2회초 2사 2루에서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의 몸쪽 스위퍼를 때려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트렸다. 시즌 7호째.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최원준은 3-0으로 앞선 4회초 1사 만루에선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타점을 추가했다. 이때 좌익수 요나단 페라자의 송구 실책이 겹쳐 KIA는 최원준의 희생 플라이로 2점을 냈다.
최원준은 또 5-7로 밀린 9회초 무사 1루에서 한화 마무리 주현상을 상대로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 최형우 앞에 밥상을 차렸다.
KIA는 최형우의 역전 스리런포를 앞세워 한화를 8-7로 꺾고 6연승을 질주했다. 경기를 뒤집은 ‘한 방’의 주인공 최형우에게 묻힌 감은 있지만, 최원준도 이날 영양가 높은 활약을 펼쳤다.
최원준은 경기 뒤 “최근 타격감이 꾸준하게 유지되는 점이 가장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장타를 의식하진 않고,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타석에서 최대한 보여주려고 한다. 팀 승리에 보탬이 돼 기쁘다”고 말했다. 최원준은 7월 14경기에서 타율 0.415를 기록 중이다.
타율 0.230을 기록했던 지난 5월엔 저조한 타격감에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다.
그는 “시즌 초반엔 타석에서 조급했다. 감독님과 전력분석팀에서 조언을 많이 해주신 덕분에 다시 좋아졌다고 생각한다”며 “좋은 분위기를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나부터 더 열심히 하겠다. 정말 좋은 성적으로 보답드리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