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얼굴 효과 전북, 강등권 탈출 시동

입력 : 2024.07.22 05:41

‘영입’ 안드리고 ‘전역’ 김준홍·김진규 맹활약

올해 첫 홈연승 상승세로 순위 싸움 ‘흔들’

전북 안드리고가 지난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울산 HD와 홈경기에서 승리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 안드리고가 지난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울산 HD와 홈경기에서 승리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강등권으로 추락한 전북 현대가 조금씩 옛 모습을 되찾고 있다.

전북이 K리그 최고 명문이라는 이름값에 어울리는 위치에 오른다면 순위 경쟁을 흔드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김두현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지난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4라운드에서 티아고와 안드리고의 연속골을 묶어 울산 HD를 2-0으로 눌렀다. 올해 처음 홈 연승을 내달린 전북은 승점 23점을 쌓아 10위로 올라섰다.

이날 전북의 승리는 김 감독의 축구가 자리를 잡아간다는 지표로 보인다. 최근 3경기 성적표는 2승 1패. 여전히 강등권에선 벗어나지 못했으나 그 어떤 강호를 상대해도 승리를 따낼 수 있다는 자신감은 얻었다.

전북의 변화를 이끄는 주역은 역시 새 얼굴이다. 올해 전북은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에 고민이 적잖았다. 전북은 국내에서 검증된 티아고와 에르난데스 등을 영입했지만 기대치에 어울리는 활약이 나오지 않았다. 티아고는 다른 선수들과 호흡이 맞지 않았고, 에르난데스는 잦은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대안을 고심한 김 감독은 중국 청두에서 자신이 지도했던 안드리고를 데려왔는데, 첫 경기부터 큰 효과를 봤다. 안드리고는 후반 33분 날카로운 크로스로 티아고의 선제골을 도운 데 이어 종료 직전에는 데뷔골까지 넣었다. 안드리고 효과로 티아고까지 살아난 점은 전북 전력의 기대감을 높인다.

군복을 벗은 골키퍼 김준홍과 미드필더 김진규의 활약도 빼어났다. 김준홍은 울산의 공세를 무실점으로 막아냈을 뿐만 아니라 패스 성공률 100%로 골문에 대한 부담을 덜어줬다. 환상적인 패스 실력을 뽐낸 김진규도 이적생 한국영과 함께 중원의 안정감을 가져왔다.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의 활약상이 기존 선수들의 긴장감을 유도하는 것도 긍정적이다. 전북은 승리가 간절했던 지난달 김진수와 정태욱, 박재용, 정민기 등이 음주 사건을 일으키면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전북이 우승 후보로 불릴 만한 전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최다 실점(43)의 불명예를 벗어나지 못한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하반기 남은 경기들에선 반등을 기대해 볼 만하다는 평가다. 올해 K리그1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전북의 상승세는 판도를 흔들 수 있다.

김 감독은 “이제 분위기는 좋아졌다. 상대가 누구인가보다 우리 분위기가 조성되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자신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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