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통증의 원인이 되는 치아를 정확하게 가리키는 것은 어렵다. 아픈 원인이 되는 치아를 정확하게 가리키지 못하는 원인은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치아 내부의 신경(치수)에는 고유 수용성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섬유가 분포하지 않아서 위치를 정확하게 모르는 것이다. 두번째는 각기 다른 말초 부위에서 온 감각 신경이 중추신경계에서 수렴하는 ‘폭주’ 현상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환자는 통증이 시작된 부위를 식별하기 어렵게 된다. 예를 들면, 위 어금니가 원인인데 환자는 아래 어금니가 아프다고 하는 경우이다. 이때 왼쪽 오른쪽은 혼동되지 않지만 위, 아래 또는 바로 인접한 치아 3~4개의 범위에서 통증의 범위가 나타난다. 따라서 환자가 통증으로 내원한 경우 치과에서는 환자가 통증을 호소하는 치아, 바로 옆 치아, 치아가 맞닿는 위 또는 아래 치아도 함께 검사하게 된다.
치아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는 기본적으로 치아의 파절이나 충치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치아와 치아 사이 충치가 생기면 입을 벌리고 거울을 봐서는 충치를 발견하기 어렵고, 치과에서 방사선 검사를 통해 치아 및 악골의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치수 내 신경 및 혈관의 상태는 치아 바깥면에 전기를 흘려보내는 전기치수검사와 냉자극이나 열자극에 통증이 발생하는지 검사한 후 여러 검사를 종합적으로 해석해 판단하게 된다.
충치의 범위가 작고 치아 내의 신경인 치수에 변성이 유발되지 않았다면 ‘찬물에 시리다, 씹을 때 아프다, 음식물이 많이 낀다’는 증상이 있다. 치아 내부 신경에 변성이 일어나지 않은 충치 초기인 경우에는 원인을 제거하면 통증이 해소되며, 충치를 제거한 후 치과 재료로 원래 치아 형태로 복구한다.
충치의 범위가 넓거나 충치가 발생한 지 오래되어 치아 신경인 치수에 변성이 일어난 경우는 특징적으로 ‘뜨거운 물에 아프다’는 증상이 나타난다. 치수에 염증이 급성으로 초래되면 아무 자극이 없어도 가만히 있을 때 치아가 욱신거리면서 몹시 아프게 되고 찬물을 머금으면 오히려 통증이 줄어든다.
이때 작은 어금니와 큰 어금니는 치아 전체를 감싸는 크라운 수복을 해야 한다. 앞니는 근관 치료 후 치아색 재료인 레진 충전으로 치료를 마무리할 수도 있으며, 치아 부위 손실이 크거나 배열 및 형태를 바로잡고 싶은 경우에는 역시 크라운 수복을 행한다.
이처럼 치아 통증의 단계는 보통 찬물에 통증, 뜨거운 물에 통증, 가만히 있을 때 통증으로 발전한다. 하지만 진통제 복용으로 통증이 줄어든다고 해도, 이전에 겪어보지 않은 새로운 예리한 통증이나 시린 증상,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끼는 등 불편감이 나타나면 치과를 방문하여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한 치아 통증의 정도와 충치 질환의 심각성이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므로, 정기적인 치과 검진이 꼭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