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명수부터 홍진경까지 잊을만하면 국내 연예인들의 인종차별 관련 해프닝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공부왕찐천재 홍진경’에서 홍진경은 파리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인종차별’ 경험을 털어놨다. 이날 홍진경은 파리로 추정되는 현지 식당에서 “다른 승객들한테는 에피타이저로 샐러드를 주면서 나한테만 메인 디쉬만 갖고 왔다”고 고백했다.
발끈한 홍진경은 “에피타이저는 왜 없냐”고 따졌으나 승무원은 자신도 모른다는 제스쳐만 취했다. 이에 이석로 PD는 “선배가 당한 거는 일부러 X먹어라다. 메뉴판도 안 보여주는 게 어딨어. 그러니까 괴롭히고 싶게 생겼다니까”라고 말하며 홍진경을 위로했다.
이 PD는 장난으로 당시의 상황을 가볍게 넘겼으나 실제로 국내 연예인들의 ‘인종차별’ 이슈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방송인 방명수는 본인은 인지하지 못했지만, 인도 여행 중 인종차별적인 단어를 들어야 했다.
지난달 10일 방송된 MBC every1 ‘위대한 가이드’에서 박명수는 시장 옷 가게에 들러 신발을 신어보던 중 가게 사장이 박명수를 향해 “칭챙총”이라고 말했다. ‘칭챙총’은 중국인으로 인식되는 동아시아 출신 사람들을 조롱하기 위해 해외에서 사용되는 인종 차별적인 용어다.
이에 인도 출신 방송인 럭키는 가게 사장에게 “예의는 지켜달라”고 거세게 항의했지만, 가게 사장은 그런 럭키의 모습을 보고서도 뭘 잘못했냐는 듯한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이후 럭키는 “이게 인도의 전부라고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가게 사장을 대신해 국내 시청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국내 배우들도 인종차별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했다. 지난 5월에는 제77회 칸 영화제에서 윤아가 레드카펫 경호를 담당한 한 여성 경호원으로부터 인종차별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 여성 경호원은 계단에서 포즈를 취하려던 윤아를 막아섰다. 나아가 해당 경호원이 평소에도 유색 인종 스타들을 인종차별했다는 의혹이 퍼져나가자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다. 배우 켈리 롤랜드, 마시엘 타베라스 등도 이 경호원한테서 인종차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걸스데이 멤버이자 연기자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혜리는 지난해 8월 31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한 외항사로부터 받은 부당한 대우를 폭로했다. 혜리는 당시 “한달반 전에 예약하고 좌석까지 미리 지정했는데 퍼스트 클래스 좌석이 없다고 이코노미로 다운 그레이드. 환불도 못해주고 자리가 마음에 안들면 다음 비행기 타고 가라는 항공사”라고 말하며 불만을 털어놨다.
이에 항공사 측은 해명을 내놨지만 누리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누리꾼들은 “혜리 같은 유명인 아니었으면 저런 갑질 그대로 당해야 한다”, “저 항공사는 인종차별이라기보다는 평등하게 서비스가 안좋다”, “인종차별인 것 같다” 등 다양한 반응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