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SSG를 거쳐 두산에서 뛰고 있는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가 아시아쿼터의 도입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일본프로야구(NPB)의 경험이 많은 사령탑은 일단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최근 아시아 쿼터의 도입을 환영했다.
시라카와의 기본적인 구위는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이승엽 감독도 “구위적인 부분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다. 시라카와는 아직 어린 선수이기 때문에 경험이나 문화에 대한 적응이 관건이다”이라며 “여러가지를 봐야겠지만 (KBO에서) 준비를 하지 않을까. 경험이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라카와는 일본 독립 리그 출신으로 KBO리그를 밟은 첫 선수다. 올시즌에는 KBO리그에 처음 도입된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로 SSG와 인연을 맺었다. SSG 소속으로는 5경기 2승2패 평균자책 5.09를 기록했다.
시라카와가 SSG와 계약이 만료될 때 즘 두산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진 브랜든 와델을 대신할 선수를 찾고 있었다. SSG도 기존 외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와 고민을 하다가 엘리아스를 선택했다. 그리고 두산도 키움에서 뛰었던 에릭 요키시와 저울질을 한 결과 시라카와를 영입하기로 했다. 이런 사례가 나오면서 KBO리그에도 아시아쿼터제가 도입되어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미 축구, 농구, 배구 등 다른 구기 종목은 아시아쿼터제를 도입했다.
시라카와는 두산 이적 후 2경기에서 6.2이닝 9실점(7자책)을 기록했다. 썩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이 감독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구위보다는 심리적인 문제라고 보고 있다. 때문에 시라카와가 가진 기량 자체에 대해서는 나쁘지 않게 생각한다.
아시아쿼터제가 도입되면 시라카와처럼 일본 선수들이 KBO리그 무대를 많이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그 수준을 봐도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더 좋은 선수를 찾을 확률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지바롯데, 요미우리, 오릭스 등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한 인연이 있다. 그는 “일본에는 스트라이크 던질 수 있는 투수들이 많은 건 사실”이라며 “워낙 많은 선수들이 있다. 일본프로야구 12개 구단 팀이 있고 독립리그 팀들도 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쓸만한 선수들도 많을 것이다. 일본프로야구에서의 경험이 KBO리그에서는 큰 메리트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지난 19일 잠실 LG전을 예로 들었다. 이날 두산은 10개의 볼넷을 내줬다. 이 감독은 “우리가 볼넷을 10개 줬는데 제구력이 문제인거 같다”며 “일본 투수들 중에는 제구력이 좋은 투수들이 많다. 아시아쿼터가 도입된다면 일본 쪽이 가장 좋을 것”이라고 했다.
아시아쿼터제의 도입이 가속화되려면 시라카와의 활약이 더욱 중요하다. 많은 관중 앞에서 느끼는 심리적인 위축을 줄여야 아시아쿼터제의 도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