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에 올랐고, 부상은 없다” 나달의 ‘라스트댄스’, 파리 올림픽 기대감 키운 노르디아오픈 준우승

입력 : 2024.07.22 14:15 수정 : 2024.07.22 15:59
라파엘 나달. 게티이미지코리아

라파엘 나달. 게티이미지코리아

라파엘 나달(261위·스페인)이 2년 1개월 만의 투어 결승에 올랐으나 우승에는 실패했다. 그렇지만 오랜 시간 부상에 시달렸던 나달은 부활의 신호탄을 쏘면서 2024 파리 올림픽을 기대케했다.

나달은 22일 스웨덴 베스타드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노르디아오픈(총상금 57만9320유로) 단식 결승에서 누누 보르헤스(51위·포르투갈)에게 0-2(3-6 2-6)로 졌다. 나달은 2022년 6월 프랑스오픈 우승 이후 2년 1개월 만에 투어 대회 단식 결승에 올랐다. 하지만 1시간28분 만에 다소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끝에 패했다.

앞서 이틀 연속 혈투의 후유증이 커 보였다. 나달은 단식 3회전에서 마리아노 나보네(36위·아르헨티나)를 2-1(6-7<2-7> 7-5 7-5)로 제압했다. 3세트 경기 임에도 4시간이 걸린 장기전이었다.

이어 단식 준결승에서 두제 아주코비치(130위·크로아티아)를 2-1(4-6 6-3 6-4)로 물리치면서 2시간 13분간 플레이했다. 그러나 이날은 몸이 다소 무거워 보였다. 생애 첫 투어 결승에 오른 보르헤스는 반대로 견고했다. 보르헤스는 코트 좌우 구석을 노린 샷으로 나달을 괴롭혔다. 나달은 보르헤스의 견고함에 균열을 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상대는 흔들리지 않았다. ATP 인포시스 통계에 따르면, 보르헤스는 나달의 세컨 서브를 리턴해 78%(18회 중 13번)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허리 및 복부, 다리 등 크고 작은 부상으로 인해 한동안 투어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한 나달에게는 의미있는 진전이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 뜻을 밝힌 바 있는 나달은 파리 올림픽에서 남자 단식과 복식에 출전한다.

파리 올림픽 테니스 종목은 클레이코트인 롤랑가로스에서 열린다. 나달이 14차례 우승한 메이저대회 프랑스오픈이 열리는 장소다. 게다가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 서는 나달이 욕심내는 대회이기도 하다. 나달은 올림픽 출전을 위해 잔디코트에서 열리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윔블던 출전을 포기했다. 이번 노르디아오픈은 올림픽 전초적 성격의 대회였다.

나달은 “경기력이 너무 떨어져 있었다”며 “아마 체력 때문인 것 같다. 4일 연속으로 경기를 하는 것에 몸이 아직 익숙하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상 없이 강도 높은 일정을 소화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나달은 “결승전을 뛰었고, 부상 없이 긴 경기를 뛸 수 있었다. 그 부분이 좋다”고 말했다. 나달은 노르디아오픈 결승에 오르면서 카스페르 루드(노르웨이)와 한 조로 출전했던 복식 준결승에서는 기권했다.

나달은 올림픽에서 2008년 베이징 대회 단식 금메달,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남자 복식 금메달을 획득했다. 파리 올림픽 남자 복식에는 올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서 단식 정상에 오른 카를로스 알카라스와 한 조로 출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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