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야오밍’ 장쯔위, 왜 올림픽 안나오나?···“아직 17세, 힘과 슈팅 기술 더 다듬고 미래 보고 키워야”

입력 : 2024.07.22 16:40
중국 장쯔위가 지난달 FIBA U-18 아시안컵 뉴질랜드전에서 상대 선수 앞에서 볼을 들고 있다. FIBA 홈페이지

중국 장쯔위가 지난달 FIBA U-18 아시안컵 뉴질랜드전에서 상대 선수 앞에서 볼을 들고 있다. FIBA 홈페이지

‘여자 야오밍’은 왜 올림픽에 나오지 않는 걸까.

지난달 세계 여자농구계는 중국의 ‘괴물 샛별’ 활약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220㎝의 신장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골밑 플레이로 아시아 무대를 휩쓴 장쯔위(17)는 그야말로 위력적이었다. 그는 본격적으로 국제무대에 등장해 단번에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장쯔위는 당시 중국 선전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U-18 여자 아시안컵에서 코트를 지배했다.

조별리그 인도네시아전에서 13분을 뛰어 19점·7리바운드를 기록한 장쯔위는 뉴질랜드전에서는 23분간 활약하며 36점·13리바운드를 수확했다. 이어 일본전에서는 무려 44점·1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준결승으로 이끌더니, 한국과의 준결승에서도 34점·16리바운드로 결승행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다. 중국이 결승에서 호주를 맞아 79-96으로 패했지만, 장쯔위는 42점·14리바운드로 홀로 분전하면서 결국 대회 MVP에 뽑혔다.

압도적인 높이를 앞세운 골밑슛은 또래 선수들이 도저히 막을 수 없었다. 거구의 몸이지만 스피드도 느리지 않았다.

중국 장쯔위가 지난달 FIBA U-18 아시안컵 뉴질랜드전에서 상대 선수와 몸싸움을 하고 있다.  FIBA 홈페이지

중국 장쯔위가 지난달 FIBA U-18 아시안컵 뉴질랜드전에서 상대 선수와 몸싸움을 하고 있다. FIBA 홈페이지

그의 경기 모습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전 세계 농구팬들이 ‘여자 야오밍’이 탄생했다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이런 그가 곧바로 성인팀으로 올라가 이번 파리 올림픽에도 나오지 않겠냐는 예상도 나왔다. 그러나 중국은 장쯔위를 파리에 데려가지 않았다.

중국 매체 ‘수호’는 21일 이에 대해 “몇 가지 요인이 겹치면서 내린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장쯔위는 젊은 선수들 중에 두각을 드러냈지만, 보다 높은 수준인 성인 레벨에서는 더 격렬한 수비를 받게 된다. 그럴 경우 슛이 불안정해져 성공률이 급격히 떨어진다”면서 “현장 적응력과 절대적인 힘에서는 아직 세계 톱클래스 센터와는 차이가 있다”고 진단했다. 높이는 압도적이지만 힘과 슈팅 기술에서 아직은 정상급이 아니어서 경험있는 세계 강호들을 상대로는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장쯔위가 지난달 FIBA U-18 아시안컵 일본전에서 상대 선수와 몸싸움을 하고 있다.  FIBA 홈페이지

중국 장쯔위가 지난달 FIBA U-18 아시안컵 일본전에서 상대 선수와 몸싸움을 하고 있다. FIBA 홈페이지

이 매체는 “아직 17세인 그는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에 비해 경력이 부족하다. 올림픽에서 안정감을 담보할 수 없다”면서 “또 현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뛴 적이 없어 연계도 부족할 것이다. 팀 협력이 중요한 농구에서 이는 전술 실행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중국팀의 빠르고 조직적인 팀 스타일로 유연한 농구를 펼치는 팀의 색깔과도 맞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장쯔위가 지난달 FIBA U-18 아시안컵 뉴질랜드전에서 상대 선수의 수비를 뚫고 골밑에서 볼을 잡고 있다. FIBA 홈페이지

중국 장쯔위가 지난달 FIBA U-18 아시안컵 뉴질랜드전에서 상대 선수의 수비를 뚫고 골밑에서 볼을 잡고 있다. FIBA 홈페이지

중국은 장쯔위를 ‘국보’로 평가하며 좀더 장기적인 미래를 보고 키우고 있다. 그가 이번 올림픽에서 성인 무대에 데뷔하는 것을 여러모로 시기상조로 봤다. ‘수호’는 “코칭스태프는 선수의 경기력뿐만 아니라 부상이나 팀과의 협력, 종합적인 경기 수준 등을 신중하게 평가했다. 장단점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이번 올림픽에서는 제외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전했다.

한편 파리올림픽 여자 농구는 12팀이 참가해 3개조로 나눠 4팀씩 예선 라운드를 치른다. A조의 중국은 스페인, 세르비아, 푸에르토리코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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