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최화정의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 최화정이에요’ 한 장면. 사진 최화정 유튜브 채널 방송화면 캡쳐
연예인들을 휩쓰는 ‘유튜버 열풍’에 비교적 오랜 연차를 차지하는 50~60대까지 합류했다. 이들은 오랜 경륜을 바탕으로 30~40대 연예인들과는 또 다른 콘텐츠를 선보이며 ‘콘텐츠 무한경쟁’에 뛰어들었다.
배우 겸 방송인 최화정은 최근 유튜브 채널 구독자 50만을 넘어섰다. 22일 오후 현재 구독자수는 54만명을 넘었다. 최근 27년 동안 진행한 SBS 라디오 ‘최화정의 파워타임’ DJ에서 물러난 그는 본격적인 유튜버로서의 활동에 매진했다. 그 후 2개월 만의 결과다.
다들 알다시피 최화정은 1979년 T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원로 배우’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심지어 이끄는 이미지가 있어 그렇지 나이 역시 1961년생으로 우리 나이로 63세에 달한다. 그런 그가 가장 첨단의 플랫폼으로 불리는 유튜브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비슷한 케이스로는 개그우먼 겸 방송인 이영자가 있다. 2019년까지 종종 유튜브 채널 ‘이영자TV’를 운영 중이던 그는 한동안 영상을 올리지 않다가 3주 전부터 다시 본격적으로 새 영상을 업로드 중이다.

방송인 이영자 유튜브 채널 ‘이영자TV’ 한 장면. 사진 이영자 유튜브 채널 방송화면 캡쳐
그가 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은 최근 선언한 ‘3도4촌’의 일상이다. 최근 경기도 가평에 세컨드 하우스를 마련한 이영자는 일정이 없으면 주 3일은 서울 본가에서 지내고, 4일은 가평에 와있는 생활을 하고 있다. 주로 제철재료를 이용한 사연이 있는 요리를 해 스태프와 나눠 먹는 콘텐츠다.
배우 고현정은 지난 5월10일 유튜브 채널 ‘고현정’의 시작을 알렸다. 지상파로는 2021년 JTBC ‘너를 닮은 사람’, OTT로는 지난해 ‘마스크걸’ 이후 아직 작품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고현정은 2개월 전 느닷없이 채널을 개설해 일상을 선보이고 있다.
소소한 일정과 일상을 보내는 모습, 음식을 해 먹거나 식단 관리를 하고, 역할에 필요한 공부들을 하는 모습을 소소하게 올리고 있다. 스스로의 표현대로 말주변이 그렇게 있진 않지만, 영상 평균 100만에 가까운 누리꾼들이 몰려와 성황을 이루는 중이다.
앞서 밝힌 최화정이 그랬듯 이영자는 1967년생으로 57세, 고현정은 1971년생으로 53세다. 연예인으로서의 최전성기는 넘어간 것처럼 보이나 여전히 활발한 활동과 대중과의 교감으로 스타로서의 입지를 이어가고 있다. 이영자의 채널은 구독자 22만, 고현정의 채널은 구독자 30만명을 넘겼다.

배우 고현정 유튜브 채널 ‘고현정’ 한 장면. 사진 고현정 유튜브 채널 방송화면 캡쳐
이들의 이런 활약은 최근 연예인들 사이에서 유행이 되고 있는 개인 유튜브 채널 붐에 기인한다. 이러한 채널 개설과 운영에 거부감이 없는 20~30대 연예인들이 처음 시작한 유튜버 붐은 이제 30~40대 연예인을 넘어서 50대 이상의 연예인에게도 확산 중이다.
이미 예능인들은 이러한 유행을 빨리 타기 시작해 유재석의 ‘핑계고’나 신동엽의 ‘짠한형’ 등은 대표적인 유튜브 토크 콘텐츠로 성장했다.
주로 소속사의 관리를 받는 어린 연예인에 비해 50대 이상 ‘베테랑’ 연예인들의 콘텐츠는 소속사의 기획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있어 대중에게는 훨씬 소탈하게 다가간다. 그리고 최화정의 요리와 라이프스타일, 이영자의 전원생활, 고현정의 일상은 그의 이미지 가장 강점이거나 신비하게 감춰져 있던 부분을 개봉하는 느낌이라 대중에게 신선함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
하지만 이러한 연예인들의 유튜브 진출은 오리지널 ‘유튜브 스타’의 탄생을 가로막아 연예계 새로운 스타 탄생의 물줄기를 가로막는다는 맹점도 있다.
한 MCN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연예인 유튜브가 화제와 조회수를 가져가면서 크리에이터 출신 비연예인 유튜버들의 협찬이나 광고 등 수익창출이 어려워지긴 했다”고 업계의 분위기를 전했다.
일단 유튜브 사용 시간이 20대만큼이나 많은 50대 이상을 겨냥하기도 한 콘텐츠라 그 인기 추이에 향후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