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양공고가 벼랑 끝 대결에서 살아남았다. 고교 축구 최강팀을 가리는 대통령금배에서 도전을 계속 이어가게 됐다.
안양공고는 22일 충북 제천봉양건강축구캠프A구장에서 열린 인천 부평고와의 제57회 대통령금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지만, 골 득실에서 앞서 토너먼트 막차를 탔다.
안양공고는 디펜딩 챔피언 서울 영등포공고, 금배 최다 우승팀(6회)인 부평고와 한 조에 묶여 조별리그부터 험난한 승부가 예상됐다. 같은 조인 인천대중예술고와 경기에서 6-0 대승을 거뒀지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는 영등포공고에 0-1로 졌다.
이번 대결은 외나무다리 승부였다. 부평고도 영등포공고에 지고, 인천대중예술고에 5-0 대승을 거뒀다. 무승부만 거둬도 골 득실에서 앞서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었지만, 지면 승자 승 원칙에 따라 바로 짐을 싸야만 했다.
안양공고는 경기 초반부터 강한 전방압박으로 부평고를 몰아붙였다. 상대 진영에서 볼을 빼앗아 빠른 역습으로 괴롭혔다.
좁은 공간에서 세밀한 패스게임으로 슈팅까지 만들어가는 모습도 좋았다. 전반 초반 금찬혁이 박스로 쇄도하다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었다. 왼쪽 아래를 보고 강하게 깔아 찼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송승빈이 재차 슈팅했지만 다시 상대 수비 맞고 나갔다.
부평은 5-4-1전형에 수비에 무게를 두면서 롱볼 역습 전략으로 맞섰다. 하지만 자주 볼을 뻇기면서 리듬을 찾는 데 실패했다. 공수 간격이 벌어지면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는 자주 고립됐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두 팀은 후반부터 골 잔치를 벌였다. 후반 2분 만에 안양공고 송승빈이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나갔다.
부평고는 장신 공격수들을 교체 투입하고 측면에서 빠른 크로스로 맞섰다. 후반 29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뒤로 흐른 것을 서은강이 강하게 차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막판인 후반 37분, 안태훈이 왼쪽 측면을 휘젓고 들어가 역전 골을 넣었다. 본선 진출에 한 걸음 가까워진 부평고의 응원석에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이에 질세라 바로 안양공고의 극장골이 나왔다. 80분 정규시간 종료까지 단 2분을 남겨두고 금찬혁이 박스 오른쪽에서 한 박자 빠른 슈팅으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부평고의 막판 파상공쇄를 육탄방어로 막아내며 마지막 토너먼트 진출권을 거머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