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석’ 앓던 이주명, 성덕되다

입력 : 2024.07.23 00:00
배우 이주명.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이주명.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성덕(성공한 덕후)의 끝판왕이다. 어린 시절 이상형이고 배우로선 롤모델이라 SNS 프로필 사진으로도 올렸던 배우 조정석이 이젠 파트너라니! 영화 ‘파일럿’(감독 김한결)로 첫 주연과 ‘성덕’의 꿈까지 이룬 배우 이주명의 이야기다.

“‘파일럿’도 오롯이 조정석 선배가 출연한다고 해서 선택한 거예요. 물론 대본도 좋았지만, 어릴 적 이상형과 직접 작업할 수 있는 기회인 거잖아요! 전 완전 성덕이 된 거예요. 간혹 팬이 아이돌과 가까워지면 부정적 느낌을 갖기도 한다던데, 전 오히려 배울 것도 많고 자극되는 지점도 많아 좋았어요. 직접 만난 선배는 배우로서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가져야 할 태도, 감각에 대해서도 많은 걸 알게 해줬어요. 아마도 앞으로 이상형과 롤모델은 변하지 않을 것 같아요.”

이주명은 22일 스포츠경향과 만난 자리에서 ‘파일럿’으로 조정석과 호흡한 후기, 대학 졸업 이후 배우로 전향한 이유와 앞으로 욕심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줬다.

배우 이주명.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이주명.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덕심’으로 만난 조정석, 폐 끼치지 말자고 스스로 다잡아”

‘성덕’의 마음이란 이런 것일까. 대답의 모두가 기승전 ‘조정석’이었다. 그만큼 팬이었기에 조정석이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이주명을 지켜봤다는 얘기엔 더 떨 수밖에 없었다.

“그런 말을 했는지 몰랐어요. 그래서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배우로서 롤모델 역시 조정석 선배라 같이 연기하면서 더 잘하고 싶었고, 폐 끼치지 말자는 마음으로 임했거든요. 같이 하게 된 것 자체가 안 믿겼고, 신기했었죠.”

영화 ‘파일럿’ 속 조정석,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파일럿’ 속 조정석,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를 보면서 배우고 싶은 점들도 발견해냈다.

“포스터 찍을 때 처음 봤는데요. 촬영하면서 처음 만나니 미칠듯 떨려서 선배가 여장을 해도 엄청 이상하게 보이지 않더라고요. 한편으론 배우들은 외적인 변신을 통해 힘을 받는 것도 있는데, 진짜 그렇게 바뀌는구나 감탄하기도 했고요. 함께 연기할 땐 대본을 라이브처럼 살려내는 선배만의 힘이 있는데, 그걸 닮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대사 그대로를 살리기 위해 저도 연습하고 있어요.”

다음에도 조정석과 호흡할 수 있다면 ‘혐관 로코물’을 해보고 싶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서로 앙숙인 ‘혐관’(혐오 관계) 서사가 사실 훨씬 맛있고 다양한 격차를 보여줄 수 있거든요. 그리고 그 끝은 늘 앙숙으로 끝나지 않죠. 그래서 혐관 로맨스를 해보고 싶어요. 가능하다면 코믹 연기를 좋아해서 망가지고 내려놓는 연기도 해보고 싶고요.”

배우 이주명.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이주명. YG엔터테인먼트 제공

■“항공과 졸업 후 배우 전향, 초심자의 행운인 것 같아”

그는 대학 시절 항공과를 전공하고 승무원이 되려고 준비해왔다. 그러던 중 우연히 모델을 제안 받고 뮤직비디오까지 찍으면서 배우로서 길로 접어들게 됐다.

“연기를 해보니 제가 웃고 우는 감정을 드러낼 때 굉장히 재미를 느끼더라고요. 승무원 준비를 하면서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연습을 많이 하는데, 그게 내향형 인간인 제가 배우로서 설 수 있게 밑바탕이 되어준 것 같고요. 그렇게 배우가 되고 보니 멘탈 관리가 정말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죠. 한참 사랑을 받을 땐 SNS만 활발해져도 두근거리고 들뜨게 되거든요. 그럴 때 삐끗할 수도 있어서 스스로 ‘정신차리자’라고 다잡았던 것 같아요.”

배우 이주명.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이주명.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연기를 전공하지 않은 자의 날 것 같은 표현법은 그의 강점이 될 수도 있을 법 했다.

“그동안 해온 작품들을 돌아보니 이건 ‘초심자의 행운이었다’고 느끼고 있어요. 지금은 그때보다 아주 조금 더 잘 알지만 되돌아봤을 때 ‘대체 난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연기한 거지? 계산 없이 했는데도 괜찮았네’라고 생각할 때가 있거든요. 물론 더 보태고 채워야 하는 것도 있지만, 100% 다 채워지고 안다고 해서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깨달았어요. 그래서 전 평균적으로 80%만 유지하자는 걸 모토로 삼았어요. 지금 만약 다시 예전 작품 대본 들이밀면서 해보라고 하면 똑같이 하기 어려울 것 같거든요. 그래서 이런 기조를 유지하면서 긍정적으로 어떻게 발전시킬 건지 생각하고 있어요.”

‘파일럿’은 오는 3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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