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니어 스쿼시 영건, 사상 첫 세계선수권 단체전 결승행, “세계 최강 이집트와 맞짱 떠보겠다”

입력 : 2024.07.23 10:25
류정욱(가운데)이 23일 세계주니어스쿼시선수권 단체전 준결승 두번째 경기에서 승리해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김건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국제스쿼시연맹 제공

류정욱(가운데)이 23일 세계주니어스쿼시선수권 단체전 준결승 두번째 경기에서 승리해 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김건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국제스쿼시연맹 제공

한국 주니어 스쿼시 선수들이 한국 스쿼시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주니어선수권 단체전 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23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스쿼시 세계 주니어 선수권대회 단체전 준결승전에서 개최국 미국을 2-0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나주영(18·천안 월봉고 3학년)이 첫 번째 경기에서 미국 간판 러스틴 위저를 3-0(11-4, 11-3, 11-5)으로 가겹게 제압했다. 개인전 준우승자다운 압도적인 플레이가 돋보였다. 이어 나선 류정욱(18·충북상고)은 알렉산터 다트넬에 세트 스코어 3-2(5-11, 11-8, 3-11, 12-10, 11-8)로 역전승했다. 초반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줬지만 4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가져와 승부를 원점으로 놀렸고 5세트에서 몸을 던지는 플레이와 근성으로 1시간 넘은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은 3명 중 2명이 승리해 결승행 티켓을 확보했다. 마지막 선수 김건(19·전북체육회)은 출전하지 않았다.

한국의 단체전 최고 성적은 2022년 대회 14위다. 한국은 이번 대회 단체전 조별리그에서 호주, 필리핀을 연파하고 조 선두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전에서는 뉴질랜드를 3-0으로 완파했고 8강전에서는 만만치 않은 인도를 2-1로 잡았다.이번 대회 결승전은 24일 새벽 4시30분(한국 시간) 열린다. 결승전 상대는 세계 최강 이집트다. 나주영이 개인전 결승전에서 패한 자카리아와 다시 맞붙어 설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은 나주영, 김건, 류정욱, 오서진(18·인천대건고) 등 4명으로 구성됐다. 단체전은 선수들 컨디션을 보고 4명 중 3명이 출전한다. 강호석 한국 스쿼시 국가대표팀 감독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이집트가 한국보다 많이 앞서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며 “거침없는 기세를 앞세워 강하게 맞붙어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한국의 어린 선수들이 쓰는 드라마는 이미 세계 스쿼시계를 놀래켰다”며 “세계 스쿼시계가 보내는 응원, 찬사, 감탄 속에 축제같은 결승전을 치러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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