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이 추천한 야구 장편소설 ‘18번 구경남’ 화제

입력 : 2024.07.2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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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즈의 운명은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비운의 구단’, ‘만년 꼴찌’, ‘슈퍼스타 없는 슈퍼스타즈’ 같은 수식이 따라붙어 비웃음을 샀던 구단이다. 물론, ‘구경남’이 입단하기 전까지는. 1982년 한국에 불시착한 ‘구경남’은 슈퍼스타즈 코치의 제안에 공을 던졌다. 당시에는 개념조차 없었던 투구폼과 투구 종류를 선보이며 ‘구경남’을 무시했던 선수들의 이목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구단주로부터 입단 제안을 받은 ‘구경남’은 자신이 과거에서 눈을 떴다는 사실을 믿기도 전에 들이닥친 슈퍼스타즈의 입단을 고민했다. 그러나 당장 집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는 1982년에서 ‘구경남’이 믿을 데라곤 평생을 함께해온 야구장뿐이었다. 결국 ‘구경남’은 슈퍼스타즈의 투수가 되고, 그라운드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1982년 마운드에 올랐다.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을, 어쩌면 마지막 기회를 잡기 위해서.

‘슈퍼맨’이라 하면 사람들은 세상을 구하는 히어로를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구경남’은 야구방망이를 든 다른 히어로를 떠올렸다. ‘구경남’에겐 인생에 다시없을 찬란한 추억을 선물해준 영웅이므로. ‘18번 구경남’에는 전설의 투수 박철순을 포함한 여러 야구 영웅들이 등장한다. 실제 1982년에는 세계야구선수권대회로 인해 몇몇 선수들이 프로리그를 뛰지 않았으나, 소설에서는 그들이 한 팀으로 그리고 라이벌로 등장해 극적인 경기를 펼친다. 우리는 이미 1982년의 역사와 슈퍼스타즈의 결말을 알고 있지만, 채강D 작가의 소설에서 뒤집힌 역사를 목격할 수 있다. 한 그라운드에 모인 야구 레전드들이 펼치는 박진감 넘치는 현장 속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필명 채강D 작가는 프로야구 한 구단의 현직 프런트이기도 하다.

삼성 구자욱은 추천사에서 “소설을 읽는 내내 ‘구경만’과 내가 함께 경기를 뛰었다면 얼마나 흥미로운 게임이 펼쳐졌을지 궁금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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