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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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테니스 ‘레전드’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앤디 머리(영국)의 2024 파리 올림픽 복식 도전이 계속된다. 스포츠팬들 사이에서는 ‘올림픽 라스트댄스’에 나선 둘이 결승에서 만나는 것 아니냐는 희망적인 기대감도 커진다.
카를로스 알카라스와 복식 호흡을 맞추는 나달은 31일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남자 복식 2회전에서 탈론 그릭스푸어-베슬리 쿨호프(네덜란드) 조를 2-1(6-4 6-7<2-7> 10-2)로 제압했다. 나달과 알카라스 조는 오스틴 크라이체크-라지브 람(미국) 조와 4강 진출을 다툰다.
1986년생 나달은 오랜 부상으로 경기력을 회복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파리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에 특별한 의미를 두고 준비해왔다. 이미 올림픽에서 단·복식 금메달 1개씩을 따낸 나달은 클레이코트에서 특별히 강한 면모를 보여왔는데, 파리 올림픽 경기장인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 단식에서 무려 14차례나 우승했다.
나달은 단식 2회전에서는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에게 패해 탈락했다. 복식에서는 올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석권한 2003년생 알카라스와 한 조를 이뤄 출전 중이다. 이번 시즌을 은퇴 시즌으로 예고한 바 있는 나달의 도전에 전세계 스포츠팬들의 시선이 집중돼 있다. 나달은 경기 뒤 “(알카라스와 함께 뛰는)특별한 순간으로 즐거웠다”고 했다. 자신의 우상인 나달과 함께 뛰는 알카라스는 “나달과 같은 사이드에서 뛰면서 배우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영국 테니스의 영웅 머리도 요란 블리에겐-샌더 질레(벨기에)조에 2-1(6-3 6-7<8-10> 11-9)로 승리했다. 승리 뒤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 앞에서 눈물을 흘린 머리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감정이 벅차 오른다. 행복의 눈물 같다”고 했다.
2012년과 2016년 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로 1987년생 머리는 파리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한다고 발표한 상태다. 6월말 허리 수술을 받은 탓에 자국에서 열린 윔블던에서도 단식을 포기했고, 올림픽에서도 단식을 뛰지 않기로 한 뒤 복식에만 전념하고 있다.
머리의 투지는 이번 올림픽에서도 이어진다. 1986년생으로 30대 중반의 에반스와 복식에 출전한 머리는 앞선 경기에서도 니시코리 게이-다로 다니엘(일본)조에 2-1(2-6 7-6<7-5> 11-9)의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하더니 이번에도 극적인 승리로 8강에 올랐다.
나달-알카라스조와 머리-에번스조가 이대로 순항하면 결승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