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대성고가 33년 만에 정상을 탈환할까. 영등포공고가 역대 세 번째로 2년 연속 금배 정상에 오를까.
1일 오후 6시 충청북도 제천종합운동장에서 제57회 대통령 금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 결승전이 열린다.
청북 지역팀 대성고는 1991년 금배에서 처음으로 우승한 뒤 33년 만에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이에 맞서는 올해 금강대기 우승팀 영등포공고는 동아고, 부평고에 이어 2회 연속 금배에서 우승하겠다며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대성고는 지난 30일 준결승전에서 우승후보 보인고를 1-0으로 꺾었다.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은 승리였다. 대성고는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선수비 후역습 전략으로 나섰다. 전반 10분 넣은 골을 끝까지 잘 지켜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선수들이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수비에 집중한 게 주효했다. 골키퍼 김민준의 잇단 선방이 돋보였다.
남기영 대성고 감독은 “영등포공고가 우리보다 강한 팀임을 인정한다”며 “우리 선수들이 보인고를 상대한 것처럼 한다면 승산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다만 주전 몇몇이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 29년째 팀을 이끌고 있는 남 감독은 “어려운 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의 집중력과 결속력, 우승하고자하는 의욕이 무척 강해졌다”며 “힘든 걸 표시내지 않고 열심히 뛰고 있는 선수들을 믿는다”고 말했다.
영등포공고는 이번 대회에서 보인고, 평택진위FC와 함께 우승후보로 꼽힌 강호다. 준결승전에서 안양공고를 상대로 후반 인저리타임 2골을 넣어 3-1로 승리했고 앞선 8강전 경기 구리고전에서도 인저리타임 추가골을 넣어 2-0으로 이겼다. 2경기 모두 극장골을 넣은 선수는 1학년 공격수 전진우다. 팀 공격수이자 주장인 김현민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 17세 이하 아시안컵 준우승의 주역이고, 미드필더 김현우는 현재 20세 이하 대표다. 남 감독은 “동문회 차원에서 큰 힘을 불어넣어주고 있어 선수들도 든든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선수 시절 독일 프로축구 2부리그에서 뛴 김재웅 감독은 “조별리기부터 쉽지 않은 경기를 하고 있는 게 선수들이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이유”라며 “기본에 충실하고 절실함, 책임감으로 결승전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팀에는 부상, 경고누적 등으로 뛰지 못하는 선수가 없다. 18년 동안 모교를 이끌고 있는 김 감독은 “후배들도 지난해 선배들이 우승한 장소, 우승한 대회에서 우승할 기회가 왔다고 느낀다”며 “영등포공고의 밀집 수비를 어떻게 뚫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결승전은 전후반 8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10분씩 총 20분 동안 연장 전후반을 치른다. 그래도 승부가 나지 않으면 승부차기로 우승팀을 가린다. 결승전은 유튜브 ‘아이탑21스포츠’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