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볼버’ 마지막에 겨우 탕!

입력 : 2024.08.01 07:22 수정 : 2024.08.01 08:02
영화 ‘리볼버’ 캐릭터 포스터.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영화 ‘리볼버’ 캐릭터 포스터.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편파적인 한줄평 : 심심할 뻔 했잖아요.

‘탕’하고 날린 마지막 한 발이야말로 유효사격이었다. 아니었다면 심심하게 끝날 뻔 했다. 슴슴하다 막판에 ‘킥’ 한 번 부어준 영화 ‘리볼버’(감독 오승욱)다.

‘리볼버’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전도연)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무뢰한’ 오승욱 감독의 신작으로 전도연, 임지연, 지창욱, 김준한, 김종수, 정만식, 그리고 이정재, 전혜진이 뭉쳐 114분 러닝타임을 채운다.

영화 ‘리볼버’ 한 장면.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영화 ‘리볼버’ 한 장면.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전후반 느낌이 전혀 다른다. 초반은 저속으로 달린다. ‘범죄 뒤편의 진실을 파헤친다’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선, 그 밑에 깔린 수많은 정보를 관객에게 전달해야하지만, 메가폰은 충실하고도 친절하게 미끼를 깔려고 중반까지 시간을 할애한다. 또한 캐릭터 대사에 너무나도 많은 양의 정보가 있어, 하나를 놓치면 고개를 갸웃거릴 수도 있다. 그런 탓에 전도연의 흡인력 있는 연기력에도 중반까진 고요한 분위기가 지속된다. 지루하게 느끼는 이도 있을 수 있겠다.

재미가 확 뛰는 구간은 후반에 다다라서다. 초중반에 걸쳐 정성스럽게 세팅해놓은 모든 캐릭터가 한 장소에 겨우 모이고나서야 갈등에 불이 붙는다. 여기에 조금씩 비튼 대사와 캐릭터성을 더해 관객의 웃음보를 자극한다. 예상치 못한 곳에 코믹 요소가 터지면서 ‘리볼버’만의 개성이 확 산다. 엔딩을 잘 봉합한 덕분에 영화에 대한 이미지도 호감있게 마무리된다.

믿고 보는 배우들의 앙상블이 이 작품을 멱살 잡고 끌고 간다. 만약 누구 하나라도 구멍이 났다면, 영화적 완성도가 무너져보일 수도 있었겠다. 전도연의 서늘한 얼굴은 언제나 매력적이다. 또한 지창욱은 새로운 발견이다. 지질한 얼굴이 착 붙어, 생생한 캐릭터를 완성해낸다. 오는 7일 개봉.

■고구마지수 : 2개

■수면제지수 : 2.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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