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의 에이스 외인 타자 로니 도슨(29)이 오른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 손상을 당했다. 도슨은 이번 주말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할 전망이다.
도슨은 지난달 31일 NC와의 경기 도중 외야로 뜬 공을 잡으려다 같은 팀 중견수 이용규와 크게 부딪쳤다. 당시 두 선수는 한참 동안 그라운드에 쓰러져 괴로워했고 그라운드로 앰뷸런스까지 들어왔다. 다행히 두 선수는 곧 일어나 부축 없이 더그아웃으로 걸어 나왔다.
충돌 직후에는 큰 부상이 아닌 듯했다. 구단은 전날 “이용규 선수는 가슴 단순 타박으로 상태가 양호하고 도슨 선수는 오른쪽 무릎 아이싱 치료 중”이라며 “일단 병원 진료 없이 두 선수의 상태를 지속해서 확인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그러나 도슨의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NC와의 경기 전 “도슨 선수는 오늘 오른쪽 전방 십자인대 부분 손상이라는 1차 소견을 받았다”라며 “4시 이후에 더블 체크에 들어간다고 해서 오늘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용규 선수는 괜찮은 것 같아서 오늘 선발 라인업에 들어갔다”라고 말했다.
이날 2차 검진 결과 도슨은 1차 소견과 동일한 십자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 구단은 다음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대학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도록 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도슨은 이번 주말 두산전까지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홍 감독은 “이용규 선수도 베테랑이고 도슨 선수도 경험이 많은 선수라서 어제와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는 것 자체가 저희 팀에게는 굉장히 큰 불운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키움은 도슨이 빠진 2번 타자 좌익수 자리에 변상권(27)을 투입했다. 변상권은 2018년 넥센(현 키움) 육성선수로 발탁돼 2020년 키움에 입단한 이래 처음으로 2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다.
홍 감독은 “일단 변상권 선수와 임병욱 선수를 1군에 콜업했는데 이 선수들이 부상 선수의 자리를 100% 다 메울 순 없겠지만 일단 십시일반 잘 마꿔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경기가 많이 남아 있는데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홍 감독은 “폭염으로 선수들의 체력과 집중력이 많이 떨어지는 시기라 부상에 대한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스태프들에게도 주의를 부탁하는데 체력이 떨어지다 보니 이런 상황이 나오는 것 같다”라며 한숨을 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