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소유한 미국 호화 주택을 하이브 자산에 포함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조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미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방시혁 의장은 2022년 미국 LA 부촌 벨에어에 있는 호화 주택을 매입했다. 해당 주택은 미국 유명 코미디언 크레버 노아가 거주했던 곳으로 방시혁 의장은 2640만달러(365억원)에 사들였다.
방시혁 의장이 사들인 해당 주택은 웨스트LA의 대표적 최고급 단지인 벨에어에 위치해 있다. 할리우드 설렙과 스포츠 스타들이 거주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방시혁의 호화 주책은 유명 건축가 마크 리오스가 자신이 거주할 목적으로 직접 설계해 2017년 완공한 곳이다. 5성급 호텔 수준의 외관과 인테리어를 갖춘 주택으로 그해 건축 디자인 전문 월간지 ‘아키텍츄럴 다이제스트’가 소개했다.
내부 시절 또한 호화로움을 자랑한다. 지상 3층 규모로 연면적은 309평, 침실 6개에 욕실 9.5개로 이뤄졌다. 도서실과 체육관, 라운지가 있고 와인을 보관할 수 있는 별도의 공간과 엘리베이터도 마련돼 있다. 야외 주방 및 바, 파빌리온, 인피니티 풀, 일본식 사우나와 스파, 마사지 시설 등 호텔급 시설이 내부에 있다.
주택 매입 당시 음악 제작과 현지 음악 네트워크 확장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방시혁 의장의 호화 주택이 재조명받은 것은 공정위의 조사 때문이다. 방시혁 의장은 최근 하이브 대규모 기업집단 현황 공시로 ‘벨 에어 스트라델라’(BEL AIR STRADELLA, LLC)를 소유했다고 신고했다.
해당 법인은 미국에서 부동산업을 업종으로 삼고 있고 방시혁 의장은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방시혁 의장이 LA 호화 주택을 매입한 것도 이 법인을 통해서다.
하이브와 방시혁 의장은 이 법인을 ‘단순 누락’ 사유로 정정 신고를 냈다. 하이브는 “이번 공시 대상 대기업집단 지정에 따라 해당 법인에 대해 공시 의무가 발생한 것이고, 실무상 단순 누락된 것”이라고 했다.
앞서 공정위는 하이브의 대기업집단 지정 자료 누락 혐의로 지난 6월 24일 하이브 본사에 조사관을 파션했다. 하이브가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됨에 따라 계열사·친족 현황·힘원 현황· 등 자료를 제출해야 하는데, 이에 허위나 누락 사항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이브가 방시혁 의장 소유 법인에 대해 정정 공시를 냈지만 공정위는 이번 누락이 단순 실무상 누락인지, 고의적 은폐인지를 가려낼 조사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하이브의 이번 정정 신고가 부주의에 의한 누락일 경우 사건이 무혐의로 끝날 수 있지만, 불공정행위를 위해 고의 누락한 혐의성이 드러난다면 동일인인 방시혁 의장이 형사 처벌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하이브는 “최근 진행된 공정위 조사는 지난 2023년 대기업집단 지정 여부를 살펴보기위한 예비조사 때 제출했던 자료 중 누락 법인에 대해 사유를 조사하는 목적이며, 올해 대기업집단 지정 과정에서는 모든 자료가 정상적으로 제출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공시된 해외법인은 지정자료 대상이 아니어서 공정위 조사와는 무관한 법인이며, 대기업집단 지정 후 해외법인에 부과되는 공시의무에 따라 시기가 다소 지연되어 공시가 된 것이다”고 덧붙였다.
하이브에 따르면 LA 주택은 미국 현지 음악인들과의 협업 등 실무 음악 작업과 업무 미팅 진행 등을 위해 방시혁의장이 개인 자금으로 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