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는 종목을 꼽으라면 단연 사격이다.
한국 사격대표팀 김예지(임실군청)는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공기권총 10m 여자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딴 김예지는 여전사같은 이미지로 올림픽을 보는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일론머스크 CEO는 연일 자신의 SNS에 김예지의 게시물에 대한 언급을 하고 다닌다.
김예지가 시크(chic·멋지고 세련하고 근사하다)한 매력을 뽐내고 있을 때 반대되는 매력으로 관심을 모으는 사격 선수도 있다.
터키 대표팀 유수프 디케츠는 친숙한 이미지로 사격 팬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디케츠는 특수 고글이나 귀마개를 착용하지 않고 무심하게 총을 들고 쏜다.
차림새도 눈길을 끈다. 티셔츠에 바지만 입은 단촐한 복장에 총을 쏠 때도 바지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 채 조준을 한다.
디케츠는 이번 대회 공기권총 10m 혼성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디케츠는 흐릿하게 보이는 걸 막아주는 렌즈, 보다 정확하게 볼 수 있게 도와주는 렌즈, 총성 소음을 방지하기 위한 헤드폰 모양의 귀보호개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겨우 귓구멍을 막을만한 귀마개만 하고 디케츠는 평소처럼 안경만 쓰고 소수점 이하의 경쟁을 펼쳤다.
국내에서도 디케츠의 무심한 태도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 네티즌은 “마실 나와서 총을 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게 수수한 차림으로 경기를 하지만 디케츠는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조국을 대표해 5번이나 올림픽에 출전한 베테랑이다. 그리고 자신의 SNS에는 고양이와 함께 한 사진을 올릴 정도로 애묘인이다.
파리 올림픽 공식 계정에서도 “우리가 몰랐던 사격의 스타들”이라는 제목으로 두 선수의 사진을 나란히 소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