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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받고 내려오니 남친이 프러포즈···올림픽에서 청혼, 이것이 대륙의 이벤트

입력 : 2024.08.03 01:35 수정 : 2024.08.03 01:48
중국 배드민턴 남자복식 선수 류위첸이 2일 파리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을 차지한 연인 황야충이 시상식을 마치고 내려오자 무릎을 꿇고 프러포즈, 반지를 끼워주고 있다. 파리 | AFP연합뉴스

중국 배드민턴 남자복식 선수 류위첸이 2일 파리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을 차지한 연인 황야충이 시상식을 마치고 내려오자 무릎을 꿇고 프러포즈, 반지를 끼워주고 있다. 파리 | AFP연합뉴스

금메달을 목에 걸고 내려온 순간 프러포즈 반지가 기다리고 있었다. 중국의 국가대표 셔틀콕 사랑이 올림픽에서 결실을 맺었다.

2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데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결승전이 끝난 뒤, 시상식을 마치고 내려오던 금메달리스트 황야충(30)에게 한 남성이 다가갔다. 중국 유니폼을 입은 이 남성은 배드민턴 남자복식 선수 류위첸(29)이었다.

류위첸은 황야충 앞으로 가더니 꽃다발을 안기고는 한쪽 무릎을 꿇고 손을 내밀었다. 손바닥 위에는 반지 케이스가 있었다. 프러포즈를 한 것이다. 황야충은 마치 예상을 못했다는 듯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중국 배드민턴 혼합복식 여자선수 황야충(왼쪽)이 2일 파리올림픽 혼합복식 우승을 차지해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내려온 뒤 연인인 남자복식 선수 류위첸으로부터 프러포즈를 받고 반지를 들어보이며 기념촬영 하고 있다. 뒤에 보이는 전광판에는 고향의 부모님이 영상통화로 연결돼 있다. 파리 | 신화연합뉴스

중국 배드민턴 혼합복식 여자선수 황야충(왼쪽)이 2일 파리올림픽 혼합복식 우승을 차지해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내려온 뒤 연인인 남자복식 선수 류위첸으로부터 프러포즈를 받고 반지를 들어보이며 기념촬영 하고 있다. 뒤에 보이는 전광판에는 고향의 부모님이 영상통화로 연결돼 있다. 파리 | 신화연합뉴스

황야총은 현재 정시웨이와 함께 혼합복식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있다. 이날 한국의 김원호-정나은을 2-0으로 완파하고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했다. 류위첸은 남자복식 선수다. 남자복식 세계랭킹 9위에 올라 있다.

같은 복식조가 아니더라도 대표팀에서 함께 훈련하다 사랑에 빠진 셔틀콕 커플들은 많다. 류위첸이 내민 반지를 황야총이 받아 손가락에 끼면서 둘은 사랑을 확인했다. 게다가 현장에 마련된 소형 전광판을 통해 중국의 부모님과 영상 통화까지 해 허락을 받는 철두철미하게 준비된 프러포즈로 특별한 금메달 세리머니를 치르며 시상식을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었다.

이후 공식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황야충에게는 역시나 프러포즈 관련 질문이 나왔다. 황야충은 “너무도 놀랐다. 대회를 열심히 준비해왔고 오늘 금메달을 땄는데 남자친구가 청혼까지 해줬다. 반지가 손에 잘 맞는다”며 번쩍거리는 반지를 낀 손을 들어보이며 활짝 웃었다.

황야충의 혼합복식 파트너 정시웨이는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는 우리가 금메달을 못 땄지만 내가 청혼을 받아 결혼했고, 이번에는 금메달을 땄는데 황야충이 청혼을 받았다. 커리어뿐 아니라 인생에서 큰 성공 이룬 것 같다”고 축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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