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33)가 휴스턴 이적 후 첫 등판에서 삼진 11개를 잡아내는 괴력쇼를 선보였다. 특히 8타자 연속 삼진으로 메이저리그 데뷔전 최다 연속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휴스턴 프랜차이즈 기록과도 타이를 이뤘다.
기쿠치는 3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 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와 홈경기에서 5⅔ 이닝 동안 3안타 2실점하는 동안 삼진을 무려 11개나 잡아냈다. 기쿠치는 2-2로 맞선 6회초 2사 후 마운드를 내려와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그러나 트레이드 후 첫 등판에서 확실한 ‘닥터K’ 면모를 자랑하며 팀의 기대치를 채웠다.
휴스턴 유니폼을 입고 처음 마운드에 오른 1회초가 아쉬웠다. 기쿠치는 선두타자 얀디 디아스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이어 2번 딜런 칼슨에게 153㎞ 가운데 높은 패스트볼을 던져 좌월 2점 홈런을 허용했다. 첫 두 타자에게 아웃카운트 없이 2실점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2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백미는 3회 1사부터 시작된 삼진쇼였다. 기쿠치는 5회초까지 8타자를 연속해서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강속구와 슬라이더 스플리터가 조화를 이루며 탬파베이 방망이를 무력화했다. 8타자 연속 탈삼진은 휴스턴 구단 타이 기록이다. 2년 전 저스틴 벌랜더 이후 처음. 통계매체 옵타에 따르면 데뷔전에서 8타자 연속 탈삼진은 메이저리그 최초다.
6회초 선두 타자 디아스에게 사구를 내주며 9연속 삼진엔 실패했다. 이어 칼슨을 슬라이더로 삼진으로 잡아낸 기쿠치는 2사 후 크리스토퍼 모렐에게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고 2-2로 맞선 2사 1·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시즌 4승9패를 그대로 유지했으며 평균자책을 4.67로 조금 낮췄다.
휴스턴은 7회말 2사 1루에서 야이너 디아스의 안타때 상대 실책을 묶어 득점에 성공하며 3-2로 역전했다. 마무리 조시 헤이더는 9회를 무실점으로 잘 막아 시즌 22세이브째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