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의 한국 탁구 단식 메달에 도전했던 신유빈(20·대한항공)이 ‘천적’의 벽에 가로막혔다.
신유빈은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이 대회 탁구 여자 단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하야타 히나(일본)에게 2-4(11-9 11-13 10-12 7-11 12-10 7-11)로 패했다.
신유빈은 파리 올림픽 전까지 하야타를 네 번 만나 모두 졌다. 신유빈은 이날 강력한 포핸드를 자랑하는 왼손잡이 하야타를 상대로 분전헸으나 단식 동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2004 아테네 올림픽 유승민(금메달), 김경아(동메달) 이후 올림픽 단식 메달을 따지 못하고 있는 한국 탁구는 신유빈의 가능성을 재확인한 것에 만족하며 2028 LA 올림픽을 바라보게 됐다.
첫 세트를 가져가며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한 신유빈은 2, 3세트를 연속으로 내줬다. 특히, 10점 고지를 먼저 밟은 3세트를 놓친 여파 때문인지 4세트에선 4점 차로 크게 졌다.
쉽게 물러나진 않았다. 신유빈은 5세트 9-6까지 앞서다가 하야타의 거센 반격에 당해 9-9 동점을 허용했으나 직후 강력한 포핸드로 오른쪽을 찔러 10-9를 만들었다.
이어진 듀스 접전에서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5세트를 따냈다. 신유빈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6세트 2-7에서 3연속 득점하며 하야타를 5-7까지 쫓아갔다. 신유빈은 7-10에서 하야타의 서브를 포핸드로 밀어넣으려다가 범실을 저질렀고, 치열했던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