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이 남녀 개인전과 남녀·혼성 단체전 5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4일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 결승전에서 김우진은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미국의 브레이디 엘리슨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다섯 종목, 전 종목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이 금메달을 차지하는 순간이었다.
특히 여자 단체전의 경우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지난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10개의 금메달을 모두 휩쓸었고, 남자 대표팀 역시 단체전에서 7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았다.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의 믿기 힘든 성과가 전해지면서 해외 누리꾼들의 한국 대표팀에 대한 재미있는 글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 계정의 한 누리꾼은 “올림픽 양궁은 놀라운 행사다. 매 4년마다 여러 나라의 궁사들이 모여 활을 쏜 뒤 한국인들에게 금메달을 준다”면서 “이 것은 위대한 전통”이라고 덧붙였다.
이 말은 영국의 전설적인 골키퍼 게리 리네커가 한 말을 패러디한 것으로, 게리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준결승(4강전)에서 독일(당시 서독)에 패한 뒤 “축구라는 건 간단하다. 22명이 90분 동안 공을 쫓다가 항상 독일이 이기는 게임”이라고 말했다.
당시 세계를 호령하던 독일 축구에 이어 대한민국 양궁이 같은 의미로 쓰여지고 있는 것이다.
그의 글이 인기를 끌면서 이를 풍자한 해외 다른 누리꾼들의 글도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양궁은 간단한 종목이다. 6명이 과녁에 화살을 쏘고 결국 한국이 이기는 게임”이라고 썼고, 호주의 한 누리꾼은 “양궁이 한 세트에 6번만 쏘는 이유는 한국이 6발 쏜 뒤에는 10점 안에 더 이상 화살 꽂을 공간이 없어서”라고 썼다.
이어 “죽음과 세금, 그리고 한국 양궁 금메달… 우리가 피할 수 없는 것들”이라는 글도 인기를 끌었고, “한국인이 가끔 9점을 쏘는 이유는, 올림픽에서 양궁이 없어질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는 글 또한 많은 누리꾼들에 의해 공유되고 있는 글 중 하나다.
이에 대한 한국 누리꾼의 글도 화제다.
이 누리꾼은 “한국인은 이미 양궁에 특화돼 있는 민족”이라면서 “‘하느님이 보우(BOW·활)하사…’, 우리는 하느님으로부터 활을 하사받았다”고 주장해 다른 누리꾼들로부터 많은 ‘좋아요’를 받기도 했다.
Shawn Sprading이라는 이름의 한 누리꾼은 “당신의 나라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새 종목을 소개하고, 이후 40년 동안 모든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고 상상해 보라. 그것이 바로 한국이고, 여자 양궁 단체팀”이라면서 “올림픽 10연패는 미친(대단한) 일이다. 그들은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는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