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봐도 배우 염정아는 참 잘한다. 연기도, 예능도 자연스럽게 소화해내며 이름 석자의 가치를 당당하게 빛낸다. OTT플랫폼 넷플릭스 새 영화 ‘크로스’와 디즈니+ ‘노 웨이 아웃: 더 룰렛’(이하 ‘노 웨이 아웃’)에선 상반된 두 얼굴을 보여주고, tvN ‘언니네 산지직송’에선 넉넉한 웃음을 안긴다.
‘크로스’는 아내에게 과거를 숨긴 채 베테랑 주부로 살아가는 전직 요원 ‘강무’(황정민)와 남편의 비밀을 오해한 강력범죄수사대 에이스 ‘미선’(염정아)이 거대한 사건에 함께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오락 액션 영화다. 염정아는 사격 은메달리스트 출신이자 강력범도 때려잡는 에이스 형사 ‘미선’으로 분해 코믹 연기는 물론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액션 연기까지 섭렵하며 새로운 얼굴을 선사한다. 염정아는 “‘미선’은 운동선수 출신이라 굉장히 몸을 잘 쓰는 형사다. 액션이 많고 운동선수 출신이다 보니, 이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히며 액션 연기에 특히 공을 들였음을 알렸다. 그의 노력은 배신하지 않은 듯, 극 중 황정민과 리얼한 액션 연기를 펼치며 극의 생생함을 불어넣는다.
‘노 웨이 아웃’에선 전혀 다른 얼굴로 돌아온다. 희대의 흉악범 ‘김국호’(유재명)의 목숨에 200억 원의 공개살인청부가 벌어지면서, 이를 둘러싼 출구 없는 인간들의 치열한 싸움을 그린 이 작품에서 염정아는 차기 대권을 노리는 호산시장 ‘안명자’로 분해 강렬한 존재감을 자랑한다. 4화에서부터 본격 등장하는 그는 자신의 안위를 위해 ‘김국호’ 사건을 핸들링하며 극 중 인물들과 머리싸움에 나선다.
그동안 우리가 봐왔던 염정아가 아니다. 우아하거나 혹은 인심 좋은 여성 캐릭터가 아닌,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야망가’로 변신해 걸쭉한 욕설도 거침없이 내뱉는다. 어찌나 확실한 연기를 선보이는지, 모니터 안 ‘안명자’가 살아있는 듯 팔딱팔딱 뛰노는 것만 같다. 쭉쭉 뻗는 전개의 힘에 더해 염정아의 명쾌한 캐릭터 해석력 덕분이다.
그렇다고 연기만 잘하느냐. 예능 감각도 방송인 못지 않다. ‘언니네 산지직송’은 2박 3일 바닷마을 생활을 시작하는 염정아, 안은진, 박준면, 덱스의 짭조름한 어촌 리얼리티로, 바다를 품은 각양각색의 일거리와 그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제철 밥상의 먹거리까지 버라이어티한 여정을 담아내는 프로그램. 염정아는 집안 기강 제대로 잡는 큰 손 맏언니 구실을 하며 흥많은 둘째 박준면, ‘막내즈’ 안은진, 덱스와 재미와 힐링을 선사한다. 특히 지난 1일 방송분에서는 게스트로 ‘크로스’서 호흡한 황정민이 등장해 재미를 더했다. 염정아는 이날 등교하는 아이들을 위해 대용량 식혜를 만드는가 하면, 해물찜과 고추장 단호박찌개를 만들어 황정민, 박준면, 안은진, 덱스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이날 염정아의 활약에 힘입어 방송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4.5%, 최고 6.4%, 전국 가구 기준 평균 4.3%, 최고 6.3%로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도 수도권 기준 평균 2.0%, 최고 3.0%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에 올랐으며, 전국 기준 평균 2.1%, 최고 3.0%로 지상파 포함 전채널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또한, ‘언니네 산지직송’ 관련 디지털 콘텐츠들의 합산 조회수가 7,000만 뷰(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합산)를 돌파하며 이름값을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