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올림픽에서도 진가를 입증했다.
셰플러는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파71)에서 열린 남자 골프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몰아쳐 9언더파 62타를 쳤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셰플러는 토미 플리트우드(영국)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2022년에 이어 올해 마스터스 챔피언에 오른 셰플러는 올림픽 금메달까지 거머쥐며 최고의 시즌을 기록했다.
셰플러는 3라운드까지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6위였으나 이날 최종 라운드 후반 9개 홀에서 버디 6개를 몰아치면서 1타 차 역전 우승을 거뒀다. 플리트우드는 막판까지 셰플러와 동타로 접전을 벌였으나 17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 1타 차로 은메달을 갖게 됐다. 동메달은 17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가져갔다.
로리 매킬로이(아일랜드)와 존 람(스페인)이 15언더파 269타로 공동 5위를 기록, 메달은 갖지 못했다.
한국에서는 김주형이 13언더파 271타를 쳐 단독 8위를 기록했다. 안병훈이 공동 11위를 했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넘은 한국 남자 선수 올림픽 최고 성적을 거뒀다. 경기를 마친 직후 눈물을 와락 쏟은 김주형은 “경기 끝나고 운 것은 처음”이라며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해도 이런 감정을 느끼지는 못할 것 같다. 올림픽이 뭔지 잘 느꼈다. 올림픽을 마치고 나니 손흥민 선수가 왜 그렇게 많이 우는지 알 것 같다”고 했다.
김주형과 함께 한국 대표로 출전한 안병훈은 6언더파 278타로 공동 24위를 기록했다. 김주형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 안병훈은 17번 홀에서 트리플보기를 내면서 막판에 순위가 하락했다.
파리올림픽 골프는 7일부터 여자부 1라운드를 시작한다. 한국에서는 양희영, 고진영, 김효주가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