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센강에서 이뤄지고 있는 트라이애슬론에서 대장균 감염으로 출전을 포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클레어 미셸(35·벨기에)은 지난달 31일 파리 올림픽 혼성 릴레이 트라이애슬론에 참가해 38위에 자리한 뒤 출전을 포기하고 최근 귀국했다. 벨기에올림픽위원회(COIB)는 병명이 무엇인지 공개하지 않았다. 벨기에올림픽위원회는 “선수 및 동료들과 협의 하에 미셸은 출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향후 트라이애슬론 대회에서 교훈을 얻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벨기에 언론 데 스탄다르트는 “미셸이 대장균에 감염됐다”고 전했다.
파리올림픽 전후 센 강 수질 문제는 주요 화두다. 수질이 좋지 않은 데다 비가 내일 경우 수질이 악화하면서 훈련과 경기가 연기되기 일쑤였다. 지난 3일에는 아드리안 브리포드(스위스)가 위장 감염으로 혼성 릴레이 참가를 포기했다. 스위스올림픽위원회는 위장 감염이 센 강 오염과 연관이 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BBC는 “팀들이 준비 시간을 더 갖기 위해 대회 연기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세계 트라이애슬론 연맹과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공동 성명에서 “최근 몇 시간 동안 수질이 개선됐고 분석 결과에 따르면 수질이 세계 트라이애슬론 연맹이 정한 기준 내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센 강 수질 검사는 매일 진행되고 있다. 오는 8일과 9일 올림픽 마라톤 수영, 오는 28일에 시작하는 패럴림픽도 센 강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센 강에서 수영은 오염 수준이 높고 질병의 위험이 있어 100년 넘게 금지돼 왔다. 프랑스 당국은 올림픽 유산 일환으로 센 강을 수영 가능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했다. 조직위는 센 강 재생 프로젝트에 약 14억 유로(약 1조 8000억원)가 투입됐다고 밝힌 바 있다. 파리 시장 안 이달고는 정화 작업을 강조하기 위해 최근 센 강에서 수영했고 이달 초 검사 결과 강이 수영하기에 충분히 깨끗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개막 전후 내린 폭우로 인해 수질이 악화됐지만 남자와 여자 개인전 경기는 정상적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