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에서 임순 역을 연기한 이정은 출연장면. 사진 삼화네트워크, SLL
결과적으로, 이정은에게는 한계는 없었다.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 그리고 낮과 밤에 각각 변하는 인물을 연기했음에도 눈빛과 몸짓에 진정성을 담았다.
이정은은 지난 4일 막을 내린 JTBC 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에서 낮과 밤에 각각 50대와 20대로 변하는 여주인공의 낮 분량 임순 역을 연기했다.
다소 판타지적인 설정이었지만 20대 이미진과 50대 임순이 한 인물이라는 설정은 시청자로 하여금 생각할 거리를 남겼다. 50대의 임순이 사무원이 돼 불가능이 없이 뭐든 해내는 모습은 통쾌함과 때로는 뭉클함은 안겼다. 임순 역의 이정은과 이미진 역의 정은지 두 배우는 말투와 몸짓까지 완벽을 기하며 극의 재미를 불어넣었다.
특히 이정은은 상황마다 톤을 바꾸는 카멜레온 같은 연기를 선보였다. 불의라고 판단되는 상황에서는 카랑카랑한 목소리를 더욱 높였고, 남자주인공 계지웅(최진혁)과의 장면에서는 소녀가 된 듯 눈빛부터 목소리까지 말랑말랑해지는 개성 넘치는 매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JTBC 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에서 임순 역을 연기한 이정은 촬영장면. 사진 애닉이엔티
결국 그의 노력은 수치로도 증명됐다. ‘20대의 영혼을 가진 50대’라는 설정과 제한된 표현수단 속에서도 2024년 7월 빅데이터 분석 결과 드라마 배우 브랜드 평판 2위, 굿데이터코퍼레이션 6월 4주 차 TV-OTT 드라마-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 2위에 올랐다.
이정은은 드라마를 마치고 ‘스포츠경향’에 짧은 일문일답을 보내왔다. 여러 도전과 시도가 있었지만, 소기의 성과를 거둬 뿌듯한 모습이었다. 그는 앞으로도 지금처럼 틀을 깨는 도전과 진정성을 담는 시도를 계속할 것임을 다짐했다.
이하 이정은과의 일문일답.
- 종영소감을 전한다면?
“한장면 한장면 어떤 즐거움을 드릴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스태프분들과 협업한 현장이었다. 결과적으로 시청자분들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어서 참 보람이 있었다.”
- 영혼이 20대인 임순 역을 맡았다. 아이돌 출신인 정은지와 함께 에이핑크 ‘미스터 추’를 한 무대에서 보여주고, MZ 용어나 경상도 사투리에도 도전했는데.
“웃음기가 있는 드라마를 만드는 데는 현장에서 참 많은 에너지가 필요했다. 그런 부분들이 안방에 닿았을 거라 조심스럽게 짐작해본다. 감사하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나 대사가 있는지.
“모든 장면들이 다 기억에 남는다. 이 작품을 통해 멋진 연기를 선보여준 나의 멋진 동료들의 연기는 정말로 잊지 못할 것 같다.”
JTBC 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에서 임순 역을 연기한 이정은 출연장면. 사진 JTBC 방송화면 캡쳐
- 한 인물을 함께 연기한 정은지 그리고 설레는 로맨틱 코미디 호흡을 맞춘 최진혁 등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촬영의 분위기나 비하인드 에피소드도 들려달라.
“상대 배우의 연기를 보는 순간이 참 즐겁기도 했다. 그리고 에너지까지 충만해지는, ‘케미스트리’가 정말 좋았던 현장이었다. 배우로서는 천운에 가까운 현장이었다는 생각이 들 만큼 귀한 현장이었다.”
- 드라마는 나이에 따라 사람이 받을 수 있는 다양한 감정을 주면서 로맨틱 코미디 아래 인간에 대한 깊은 사유를 숨겨놓았는데,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주고 싶었던 메시지가 있다면?
“갑작스럽게 나이를 먹게 된 20대 여성의 설정이었다. 그의 성장을 통해 지금의 소소한 행복을 많은 분들이 가져가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또한 가족과 사랑의 소중함도 가득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셨길 소망한다.”
- 결과적으로 드라마가 막판 11%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가구기준)을 넘어서면서 흥행도 했는데 사랑을 받은 이유라고 뭐라고 생각하는지.
“앞서 말씀드린 현장에서의 에너지가 잘 가닿았던 것 같다. 정말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 또 다른 작품을 통해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